• 개혁을 기치로 내걸며 항상 당(黨)의 중심에 서려고 명분을 내세워 날 선 칼을 휘둘렀던 한나라당 소장파 -
    지금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

    언제는 당의 개혁 외치며 당을 흔들어 대더니, 이제는 대세론적 후보들 뒤에 줄서기에 여념이 없고, 게다가 충성경쟁까지 하고 있는 일부 가련한 모습도 언론에 비춰져 이를 보는 국민들에게 가히 연민을 갖게 한다.

    당이 줄서기와 대세론에 빠져 또다시 정권을 현 집권세력에게 넘겨주려고 하는 당의 긴박한 상황을 목도(目睹)하면서도 이들 소장파들은 죽음의 대 침묵을 계속하고 있다.

    당 개혁을 주장하며 참신성으로 당의 시선을 끌어왔던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은 이제 정의 감정도 사라지고, 쥐죽은 듯 침묵을 지켜야 하며, 대세론적 후보들 뒤에 열심히 줄을 서야 할 운명이 되었는가?

    줄서기 한 일부 소장파 의원들의 운명은, 주군이 승리하면 또 한 번 국회의원 따 놓은 당상일 것이고, 주군이 대선에서 실패하면 그들 운명은 천에 고아가 되어 백수(白手)건달의 세계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 말 듣기 싫어 차라리 줄이나 잘 서 보려 발버둥치고 있는 것일까?

    항간에 이런 말이 있다.
    ‘백수보다 하염없는 가장 불쌍한 직업이 낙선한 국회의원이다‘라고 -
    그렇게도 자신감이 없고, 애국심이 없다면 왜 가시밭길 정치인의 길을 걸었을까?

    그토록 요란했던 한나라당 소장파들은 정작 그들 개혁의 목소리가 한나라당의 지축을 흔들어대야 할 지금에, 오히려 침묵 정치인으로 자화상이 바뀌어지고 있는 것일까? 하기사 대세론 뒤꽁무니에 붙어 줄서기 한 일부 소장파 의원들의 할 일이란 침묵과 아유이외에 더 무엇이 있을 수 있겠는가?

    한나라당 소장파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역시 ‘소장파(少壯派)는 소장파(小壯派)에 불과했구나’를 느끼며 아쉬워하고 있을 것이다.

    한나라당 소장파 - 마치 개혁의 전도사와 앞선 희망의 상징처럼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막 되어서는, 당을 밑둥치부터 흔들어대고, 당 지도부에게는 저항까지 해대며 개혁을 외쳐댔었다. 때로는 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연수원에서 아니면 주막에서 아니면 국회에서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끼리끼리 모여 언론의 화려한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호연지기를 휘날렸던 한나라당 소장파의 그 용맹스러웠던 얼굴은 지금 은 사라져 모두 어디에 꼭꼭 숨어 버렸는가?

    지금 줄서기 한 한나라당 일부 소장파 국회의원들도 한나라당을 개혁하겠다는 명분으로 모였고, 그래서 개혁을 외치며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왔던 소장파(少壯派)였다. 그러나 이제는 이미 밝은 빛을 잃었고, 그래서 그들은 소장파(少壯派)아닌 소장파(小壯派)로 전락하고야 만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줄 잘 서면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 한 번 더 할 것이고, 줄 잘 못서면, 그들의 앞날은 절벽과 낭떠러지로 떨어진다는 잘못된 정당문화를 반드시 고치겠다고 호언장담하며 날을 세우고 항거하던 바로 젊은 그들 한나라당 소장파가 이제는 대세론적 후보들 뒤꽁무니에 줄을 대고, 그것도 모자라 아유스러운 충성경쟁까지 해대며 언론에 얼굴 쪽을 비치는 가여운 일부 소장파의 모습도 가끔은 눈에 띈다.

    “차라리 소장파라고 큰 소리나 치지 말고, 평소부터 선배 국회의원들 뒤에서 줄이나 곱게 잘 설 것을…”하고 후회하고 있는 그들은 이제 이미 소장파(少壯派)가 아니다.

    일부 소장파들의 모습을 씁쓸하게 쳐다보며, 일갈했던 어느 언론인 말의 일편(一片) -
    “처음에는 누구나 다 큰소리치며 정의를 외치는 법이야! 그것도 인생의 ‘쌩쇼’라는 정치판에서 정의는 웬 정의?”라고 시니컬하게 표현하던 말이 생각난다.

    그러나 정치인은 국민 앞에 항상 진실해야 하며, 국가에 대한 애국심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하는 가장 훌륭하고 멋있는 직업인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평소에 몰랐던 남경필 의원이 소장파의 초대 대표답게 어디에도 줄을 서지 않고, 은연중에 줄선 이들을 비판하는 모습을 언론을 통해 보고, 그래도 괜찮은 정치인이 소장파에도 있구나 하고 자위해보는 마음이다.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