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7·4·7 점보기'가 경북 북부지역을 향해 이륙했다. '7% 경제성장률,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경제 7위 대국' 목표를 내걸고 대선 출정을 알린 이 전 시장은 14일부터 1박 2일간 영주 문경 예천 상주 구미 성주 의성 등을 돌며 TK지역 민심·당심잡기에 돌입했다.

    지난주 충북 북부 지역에 뒤이은 이번 경북 북부지역 방문을 통해 이 전 시장은 강원 서남부를 포함한 '내륙경제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들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당내 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와 '당심'에서 경합을 나타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전 시장은 전날 경기 고양 일산킨텍스에서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갖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 출항을 알린 이후 첫 방문지로 경북에서도 자신의 취약지로 구분되는 북부를 선택했다.

    '이명박 7·4·7호', TK북부지역 첫 공략지로…1박2일간 당심·민심접촉
    경북북부, 충북북부, 강원 서남부 잇는 '내륙경제권' 강조


    영주와 문경 예천에서 당원협의회 당직자들과의 간담회를 가진 이 전 시장은 "경선절차를 두고 당이 시끄러우니 '큰일났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은 것 같은데 역사적으로 보면 정당이 경선을 할 때는 다 시끄러웠다"며 "박 전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 모두 나라와 국민,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슴속에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잘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과거에 비해) 우리가 덜 시끄러운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은 "당이 화합해 훌륭하고 아름다운 경선을 치르고, 이후 정권교체를 이루는 게 내가 할 일이고 책임"이라고 다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정권교체를 하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권을 잡은 뒤 국민이 기대하는 일을 잘 해야 한다"며 자신의 실천력을 부각하기도 했다. 그는 "내 꿈은 국민 모두가 잘사는 나라, 따뜻한 사회, 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지도자를 잘 만나면 우수한 국민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제대로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중심으로 경북 북부, 충북 북부, 강원 서남부 지역을 잇는 '내륙경제권'도 이 전 시장은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전국을 다녀보면 상대적으로 발전이 늦어진 지역이 있다"면서 "대운하가 실현되면 세상이 바뀔 정도의 놀랄만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히 농촌지역일수록 농업산업에 대한 의존을 넘어 관광업 등 부수적인 수익 창출에도 대운하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국토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내륙경제권은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함께 관심을 가져야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영주 선비촌 찾은 이명박 "신라때는 왕을 한 실세…여성 잘 모셔야"
    당협 당직자들과 연쇄 접촉, TK '당심잡기'


    앞서 영주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과 선비촌을 방문한 이 전 시장은 김광원 경북도당위원장, 주호영 장윤석 의원 등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신식 선비는 여성을 잘 모셔야 한다"며 "신라시대에는 여성이 왕을 하고, 옛날 맏며느리가 곳간열쇠를 갖고 있었듯 여성은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실세"라고 말했다. 문경 문희 로타리클럽 주관으로 문경시민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초청강연회에서도 이 전 시장은 '21세기 어머니상과 여성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회고하고, 여성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이 전 시장은 상주 구미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구미에서는 낙동미래포럼 창립대회에 참석, 특강이 예정돼있다. 다음날인 15일에도 이 전 시장은 의성 고령 성주 칠곡 등을 방문, TK지역 당심·민심잡기를 위한 강행군을 이어간다.[= 영주·문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