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전 아태재단 부이사장이 4.25 무안 신안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조짐을 보이자 광주 전남지역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지역민은 생각지 않고 권력을 대물림 하려는 처사"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뉴라이트진영 시민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의 지역조직인 뉴라이트광주연합 박년화 상임대표는 9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역경제를 생각하지도 않고 가신그룹이 정치적 생존 틀을 마련하려고 쇼를 하려느냐"며 맹비난했다.

    박 대표는 이어 "호남의 지역정서도 진보에서 보수화 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라고 반문하며 "김홍업씨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지역경제는 퇴보 할 것이다. 구시대적인 정치판 틀을 아직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호남지역의 발전을 정말로 생각한다면 김홍업씨가 한나라당의 옷을 입고 나서라"며 "민주당의 가신그룹이나 김 전 대통령도 광주 전남의 발전을 위해선 한나라당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김홍업씨가 정말 재보궐선거에 나오고 싶다면 차라리 한나라당의 옷을 입고 나오는게 호남의 발전을 위하는 일"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광주· 전남지역 52개 시민단체들은 8일 성명을 내고 "비리에 연루돼 실형선고 받은사람이 국회의원에 출마한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크게 반발했다.

    시민단체들은 대선정국에 정계개편등의 정치상황을 김 전 대통령과 민주당이 이용하려는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동교동 가신그룹이 김씨의 출마에 나서는 것은 정치판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며 "지역민은 안중에도 없고 정치에 살아나려는 자신들만 생각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김 전 대통령 장남은 권노갑씨 지역구를 물려 받았는데 김홍업씨마저 한화갑 전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는 '권력의 대물림'은 김 전 대통령까지 욕되게 하는 일"이라며 김 전 대통령의 '권력 대물림'을 경계했다.

    이날 성명에는 목포지방자치시민연대 신안포럼 광주경실련 광주YMCA 등 광주 전남지역 52개 단체가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