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사흘째 중부권 민심·당심잡기에 나섰다. 지난 4일 충북 단양 구인사 방문을 시작으로 충청권 공략에 나선 이 전 시장은 6일에도 대전을 찾아 민생현장을 둘러보고 당원들과의 접촉을 넓히며 경선에 대비한 '전국순회 대장정'을 이어갔다.

    대전·충청 지역은 타 지역과 달리 이 전 시장과 당내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세가 확연히 구분되지 않고 있는 지역으로 분류되는 까닭에 양측이 더욱 공을 들이는 곳이기도 하다. 대전시당 한 관계자는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 박 전 대표의 도움을 입은 사람이 많다는 점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며 "아직은 양측의 세 분포가 팽팽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EIR) 방문에 이어, 오는 4월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이재선 시당위원장 선거사무실을 찾아 격려했다. 4일 충북 단양과 제천, 5일 옥천 청주 청원 증평 음성 충주를 순회한 이 전 시장은 이날 대전을 방문해 중부권 민심과 당심을 고루 살피며 대선레이스에 박차를 가했다.

    시내 모 한식당에서 가진 당원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 전 시장은 "물건을 하나 잘못 사더라도 후회막심하다"며 "대통령을 뽑는 것은 4700만 국민과 어쩌면 2200만 북한주민에게도 영향을 끼치는 중차대한 선거"라며 2007년 대선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올해는 한국의 미래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정권창출에 참여하는 것은 역사적 의미와 가치가 있으므로 긍지를 갖고 뜻과 마음을 모아 함께 해달라"고 당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당내 검증공방 등 후보간 대결양상을 의식한 듯 "당은 단합, 화합해 나갈 것이며 여러분이 걱정하는 어떤 분열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앞서 이재선 위원장의 선거사무실을 찾은 자리에서 "이번 보궐선거의 압승이 오는 12월 19일 선거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이 위원장 지지를 당부했다. 이 전 시장은 "역사 이래 국민이 이렇게 정권교체를 갈망한 적이 없다"며 "국민의 염원과 당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시장은 또 복지시설 '에벤에셀의 집'에서 장애인연합회 초청간담회를 가진 뒤 대전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을 찾아 상인연합회 관계자 및 시민들과의 만남을 통해 민심챙기기 행보도 잇게 된다. 중부권 공략을 마친 이 전 시장은 오늘 7일부터 호남권으로 이동, 전남 여수와 광주를 연이어 방문할 예정이다.[=대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