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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이사장 박홍 신부가 6일 김용옥 세명대 석좌교수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박 신부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구약 폐기론은) 무식한 소리다" "(김씨는) 위태위태한 사람" "잡탕" "개가 짖는다 생각하라"는 표현까지 썼다.
박 신부는 김씨가 주장하고 있는 '구약 폐기론'을 '헛소리'로 일축했다. 그는 "김씨는 정통 신학에 있어서 신학자도 아니고, 그냥 이 시대를 사는 한 지식인으로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한다"며 "구약 폐기론은 무식한 소리"라고 말했다. 그는 "구약 없이 신약 없고, 신약 없이 구약은 없다"면서 "말할 자유는 있지만 그건 무식한 소리"라고 거듭 주장했다.
김씨를 "이단자 비슷하다"고 표현한 박 신부는 "그는 성서 신학자도 아니면서 신학자인 척 한다"고 말했다. 또 "도리어 그런 계기를 통해서 기독교인들은 더 깊고 정확한 신앙의 진리를 깨닫는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씨가 '기독교 성서의 이해'란 책을 통해 유일신앙과 삼위일체를 정면반박한 것과 관련, 박 신부는 "김씨는 위태위태한 사람"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박 신부는 "예를 들면 무식한 사람이 용감하다는 격언도 있듯이 김 교수는 불교·유교·그리스도교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자기 나름대로 본 걸 막 얘기한다"면서 "거기에 흔들리는 사람은 없다. 그 따위 소리를 하면 실천적인 무신론자들이 했던 걸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신부는 "김씨는 크리스찬인지 아닌지 잡탕인 것 같다"며 "그냥 개가 짖는구나 생각하고, 이야기할 자유가 있으니가 저렇게 이야기하는구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신부는 이어 "건전한 철학신학인지 판가름할 수 있는 쉽고 간단한 기준이 있다"면서 "진리로 인간을 나아가도록 하는 건 좋은 신학이고, 사람을 더 헷갈리게 만드는 것은 좋은 신학과 철학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과 열린당 사이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에 대해 박 신부는 "사학법은 '꿀 바른 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만든 사학법은 아주 잘못된 것"이라며 "(재)개정하지 못하면 열린당은 없어져야 되는 당"이라고 강조했다. 박 신부는 "발가락의 무좀은 고치면 되지, (사학법은) 다리를 잘라버리는 식 아니냐"며 "이것은 공산당이나 무신론 국가에서 했던 것보다 더 독소적이고 악질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또 "일부 사학에 부정이 있다고 해서 사학의 고유한 건학이념을, 그 권리를 뺏아버리자는 것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