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비오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향취에 취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처음으로 부산 해운대 달맞이·온천 행사에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부산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해운대 달맞이·온천행사'를 잡았다. 그동안 몇차례에 걸쳐 해운대 달맞이 행사에 참석하려 했으나 그때마다 당에 일이 생겨 참석하지 못했고 행사에 가는 도중 당에 문제가 생겨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적도 있다. 

    박 전 대표도 이날 인사말에서 "사실 내가 해운대 달맞이를 몇번이나 오려고 했었는데 못왔고 한번은 오다가 갑자기 일이 생겨 중간에 돌아간 적도 있다"고 말했다. 궂은 날씨에 비까지 많이 내렸지만 박 전 대표는 행사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를 했다. 박 전 대표는 100여분동안 비 속에서 3만여명의 지역민과 함께 행사에 참여했다. 

    축사를 하려고 우산을 들고 단상에 선 박 전 대표는 "오늘 달님을 보면서 무슨 기원을 할 것이냐"고 물은 뒤 "가족과 함께 온 분들은 가족의 행복을 소망할 할 것이고 연인과 함께 온 분들은 영원한 사랑을, 친구와 함께 오신 분들은 변치않는 우정을 소망하리라 생각한다"고 자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어떨 것 같습니까"하고 되물었다. 박 전 대표는 "내게는 여러분이 친구고 연인이고 가족"이라며 "나는 달님을 보면서 국민 모두가 더욱 행복하고 우리나라가 잘 살게 해달라고 기원할 것"이라고 말한 뒤 "달님께서 소원을 꼭 들어주겠죠? 나도 소원이 이뤄지도록 열심히 뛸 것이고 여러분 마음속 소원이 모두 이뤄지는 복된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며 인사말을 마쳤다.

    많은 비가 내려 행사가 원만히 진행되지 않고 시민들의 참석도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뜻밖에 많은 인파가 몰려 해운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시민들은 비가 오는 중에도 박 전 대표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고 주변으로 몰렸고 행사 시간 100여분간 곳곳에서 플래시가 터졌다. 박 전 대표를 본 시민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주변 가족 친구들에게 "나 박근혜 봤어"라고 전화를 했고 20대 대학생들을 즉석에서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친구들에게 전송하기도 했다.

    이런 시민들의 환대에 박 전 대표의 표정은 궂은 날씨와는 달리 내내 밝았다. 맞은편 30여미터 떨어진 곳에서 시민들이 박 전 대표를 향해 손을 흔들자 옆자리에 앉은 박 전 대표는 서병수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에도 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화답해주는 센스(?)도 연출했고 계속 요구되는 시민들의 기념촬영과 사인요구도 일일이 받아줬다. 

    모든 행사를 마치고 준비된 치량으로 이동하는 내내 시민들은 '박근혜'를 연호했고 주변에서 "힘내세요" "꼭 당선될 거예요" 등의 격려를 하며 박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많은 비가 내리는데도 박 전 대표는 이런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애 일일이 손을 들어 화답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이런 뜨거운 반응은 박 전 대표가 준비된 차량에 탈 때까지 이어졌고 시민들은 "생각보다 키도 크고 예쁘다" "TV로 볼 때보다 훨씬 낫다" "곱다" 등의 감탄사를 연발했다. 

    박 전 대표는 다음 주에도 2박3일 일정으로 전북과 대전·충남 지역을 돌며 전국 투어를 이어갈 계획이다.[=부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