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이 민주화 세력에 대한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이 전 시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바른정책연구원 주최 조찬세미나에 참석, 자신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비판하는 일부 민주화 운동 세력을 향해 "요즘 70, 80년대 산업시대를 비난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들이 그때 뭐했느냐면 빈둥빈둥 놀고 있었던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이 전 시장은 "내가 해보니까 이렇더라고 비난하는게 아니고 아무것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비난한다. 혜택을 입은 사람이 비난하는데 그들은 자격이 없다"고도 했다.
반면 박 전 대표는 이날 광주를 찾아 순국학도위령탑을 방문해 헌화하고 학생운동기념탑 참배를 하는 등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의 화합을 강조했다.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강연을 한 박 전 대표는 "우리 과거를 보면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의 길을 압축적으로 걸어오는 동안 수많은 분들이 피와 땀과 눈물을 바쳐왔고 특히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는 이곳 광주·전남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숭고한 헌신과 희생정신을 보여줬다"고 말한 뒤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바친 광주·전남 주민들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 전 시장의 주장과 대조되는 발언이다.박 전 대표는 "나는 늘 대한민국에는 3가지 상징이 있다고 강조해왔다. 국립현충원, 4.18묘지, 광주 5.18묘역 이 3가지 상징이 나름대로 역사적 정통성을 갖고 대한민국을 이끌고 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대표시절 소속 의원 전원을 데리고 5.18광주묘역을 참배했었다.
이 전 시장의 민주화 세력 비하 발언을 접하자 박 전 대표 측은 반응을 내려하지 않았다. 굳이 대응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박 전 대표 측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취재진의 계속되는 반응 요구에 박 전 대표 측은 한선교 대변인을 통해 "그시절 산업화 세력은 산업화 세력대로, 민주화 세력은 그들대로 그 역할을 다했다고 본다"는 입장만 밝혔다. 하지만 박 전 대표측 한 관계자는 "오늘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이 같이 민주화 운동을 평가했는데 어떤 분은 민주화를 위해 바친 희생은 고귀하고 경의를 표한다고 했고 어떤 사람은 빈둥빈둥 노는 것으로 말했다"며 이 전 시장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