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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4일 사설 '국민도 당도 못 믿는 한나라당 경선 승복 약속'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한나라당이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후보 등록을 경선 시기와 상관없이 3월 말 또는 4월 초로 앞당기기로 했다. 한나라당 경선준비위는 이 같은 경선 후보 조기 등록을 “당 분열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전 당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당내 세 대선주자도 이에 합의했다.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결국 갈라설 것’이라는 여론조사 응답이 작년 12월엔 37.7%(중앙리서치), 지난 1월엔 51.6%(미디어 리서치), 지난 21일엔 60.3%(월드리서치)로 점점 높아져만 간다. 지금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하는 행동을 보니 그들의 입에서 나온 경선 승복 약속을 믿기 힘들다는 뜻이다.
2005년 8월 개정된 공직선거법 57조 2항은 일단 당내 경선 후보로 등록한 뒤 경선에서 졌거나 경선 도중 포기한 사람은 대선에 독자 출마할 수 없도록 했다. 한나라당은 이 개정 선거법 조항을 활용해서 경선 후보 등록 시기를 앞당겨 당내 주자들이 그 이후엔 탈당해서 따로 출마하는 길을 차단하기로 한 것이다.
대선에서 당내 경선에 이기지 못했다고, 또는 이기기 힘들 것 같아서 당에서 뛰쳐나가 출마한다는 것은 제대로 민주주의 한다는 나라에선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기본적인 정치 규칙에 어긋나는 일을 할 엄두를 내는 정치인도 없을 뿐더러 혹시 있더라도 본선에서 유권자들로부터 엄정한 심판을 받게 마련이다. 자기 정치 생명을 스스로 끊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이런 일이 있었고 이번 대선에서도 이런 드라마가 재방송될 조짐이 엿보인다. 그래서 당이 나서 자기 주자들을 법과 제도로 묶어 가둬 두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주자들이 지금 하는 행동을 보면 그럴 만도 하다. 한나라당 주자들은 자신들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두려워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