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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검증’ 논란 속에 보낸 설 연휴를 기점으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율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이 전 시장이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박 전 대표를 소폭이지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나라당의 정치적 기반으로 두 주자가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영남권에서의 지지율 변화가 눈에 띈다. 후보검증 논란 이후 영남에서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 지지율 격차는 9.3%포인트까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와 SBS가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 21일 양일간 전국성인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전 시장은 설 이전(10일~13일, 동일기관) 실시된 조사보다 2.0%포인트 하락한 47.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박 전 대표는 1.4%포인트 상승한 23.0%를 얻어 이 전 시장을 24.2%포인트차까지 따라잡았다. 설 이전 조사에서 두 주자간 격차는 27.6%포인트였다.
두 주자의 지지율 변화를 이끈 곳은 영남권이었다. 부산·경남 지역에서 두 주자간 지지율 격차가 가장 많이 줄었다. 이 지역에서 이 전 시장은 설 이전보다 4%포인트나 하락(41.2%)했지만 박 전 대표는 3.8%포인트 상승(31.9%)해 지지율 격차는 9.3%포인트(설 이전 17.1%포인트)로 좁혀졌다. 대구·경북지역 역시 설 이전 19.2%포인트였던 지지율 격차는 14.4%포인트 차이로 줄어들었다.
설 연휴 이후 ‘박근혜 상승, 이명박 하락’ 양상은 인천·경기(31.3%포인트→32.8%포인트)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나타났다. 영남권 외의 다른 지역에서의 지지율 격차는 서울 44.2%포인트→38.7%포인트, 대전·충청 13.4%포인트→12.2%포인트, 광주·전라 27.4%포인트→22.8%포인트, 강원·제주 16.6%포인트→12.3%포인트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컴퓨터를 이용해 전화로 실시됐으며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4%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