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당내 수구세력과의 ‘전쟁’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당내 정체성 논란을 촉발시킨 당 참정치운동본부장 유석춘 교수와 김용갑 의원을 겨냥해 연일 “누가 수구인지, 누가 진짜 보수인지 가리자”며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당내 ‘색깔론’을 뿌리 뽑겠다는 각오다.

    원 의원은 9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수구가 아니라 보수”라며 “가짜 보수, 수구는 뒤에서 숨어 있지 말고 공개적인 장소로 나와 진짜 보수가 무엇인지 토론하자”고 말했다. 그는 “30년전 민정당으로 돌아가자는 것은 보수, 뉴라이트가 아닌 수구, 올드라이트”라며 “30년전 민정당으로 돌아가자는 ‘도로 민정당’ 세력들이 자신들은 수구가 아니라 보수라고 주장하며 사람들의 눈과 귀를 속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국가보안법 개정과 관련해 시대에 맞지 않는 찬양·고무 조항을 수정하는 것으로 한나라당의 당론이 모아졌을 때 단 한자도 고칠 수 없다고 당론에 반대한 이가 누구냐”며 “낡은 과거의 유산을 붙들고 고집하는 수구”라고 말했다. 원 의원에게 대선 불출마를 요구한 김 의원은 당내에서 ‘국보법 지킴이’로 불리며 국보법 폐지 반대 국회 본회의장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한 유 교수는 참정치운동본부의 공동본부장에 임명되기 전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원 의원은 이어 “보수의 외피를 덮어쓰고 수구의 행태를 보이는 이들, 뉴라이트의 외피를 덮어 쓰고 올드라이트의 행태를 보이는 이들은 ‘가짜보수’”라며 “이들은 스스로를 보수라는 외피를 덮어 포장하고 진짜 보수를 모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누가 수구인지, 누가 진짜 보수인지 공개적인 자리에서 토론을 통해 국민 앞에 평가 받아 보자”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