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 이 좆같은 새끼들아. 돈 많은 것들이나 때려잡지 이게 뭔 지랄이야. 이 개새끼들아아아아아아!’

    아킬레우스 씨는 있는 힘을 다해 소리쳤다.

    ‘이 씨발 새끼, 아가리 안 닥칠래.’

    키 큰 놈이 눈을 부라렸다. 아킬레우스 씨는 더 얻어맞을까봐 겁이 나서 입을 다물었다. 아니 그것보다 아예 저 키 큰 놈이 자기를 아예 죽여버리지나 않을까 겁이 났다. 그런데 아까부터 뱃 속이 우루룩 거리는 것이 이상했다. 뒤로 설사가 나올 것 같았다. 그러나 이 씨팔년놈들이 풀어 줄 리가 없으니 큰 일이었다.

    ‘야, 씨이이발놈아. 너 386이지?’

    키 큰 놈이 물었다.

    386이냐고? 이 변태새끼, 386인지 486인지 그걸 네가 알아 뭐해?

    아킬레우스 씨는 키 큰 놈의 질문을 무시했다.

    ‘야, 씨발 사람 빡 돌게 할래? 너 386이냐고 물었잖아. 이 좆만한 새꺄!’

    키 큰 놈이 욕을 하자 마지못해 아킬레우스 씨가 대꾸를 했다.

    ‘그래 씨발 나 386이야.’

    ‘졸라 씨발 너 같은 병신 새끼들 때문에 우리가 이꼴이야. 이 씨발놈아.’

    ‘뭐야? 내가 뭘 어쨌다고 그래?’

    아킬레우스 씨는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니가 씨이발 대통령을 잘못 뽑아놔서 우리가 이 짓하고 사는 거 아냐. 이런 씨발 경제가 좆같으니까 맨날 너 같은 개털이나 털어먹고 사는 거 아니냐고!’

    키 큰 놈은 뒤로 돌아서서 아킬레우스 씨의 뒤통수를 주먹으로 갈겼다. 난데없는 주먹질에 아킬레우스 씨는 온 몸이 쩌릿함을 느꼈다.

    ‘야, 이 개새끼들아. 니들 인생 종친 게 왜 씨발 대통령 탓이냐!’

    ‘대통령이 경제를 망쳤으니 우리가 이거 해먹고 살지!’

    꽃뱀이 짜증을 냈다.

    별 웃기는 꽃뱀도 다 있네? 민생경제를 걱정하는 꽃뱀도 있던가?

    아킬레우스 씨는 어이가 없었다.

    ‘야, 이 씨발년아. 경제를 망친게 왜 대통령이야. 저 강남 재벌들의 이익만 옹호하는 한나라당 새끼들이지!’

    ‘야, 이 병신아, 그럼 너네들이 권력을 잡았으면 우리도 좀 처먹고 살게 해줘야 될 게 아냐? 그런데 왜 씨발 우리는 개털로 만들어 놓고 왜 지랄이야!’

    키 큰 놈이 아킬레우스 씨의 뒤통수를 또 쥐어 박았다.

    아이고오오오오오오오!

    이제보니 아킬레우스 씨를 발가벗겨 놓고 고문(?)하고 있는 녀석들은 기껏해야 20대 중반의 새파란 것들이었다. 기껏해야 막내동생 뻘 밖에 안되는 것들이…. 아킬레우스 씨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났지만 그래도 일단 참기로 했다. 더 화를 냈다가 이것들이 아예 죽여버리겠다고 지랄을 하면 하나 밖에 없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이런 모텔에서 목 졸려 죽기라도 하면 마누라 몰래 유부녀랑 바람피우다 재수없게 남편 놈에게 걸려 맞아 죽었다고 소문날 게 뻔했다.

    이런 씨발, 그렇게 되면 두 번 죽는다.

    ‘야, 일단 이 묶은 것 좀 풀어주라. 뒤지겠다.’

    아킬레우스 씨는 동정을 바라는 눈빛을 하고 꽃뱀 쪽을 쳐다 보았다. 당장 뒤로 묶인 팔이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 그리고 이것들이 팔을 묶은 넥타이를 풀어주면 기회를 봐서 냅다 튈 생각이었다.

    ‘됐어, 임마!’

    꽃뱀은 앙칼진 목소리로 쏘아붙이더니 아킬레우스 씨의 뒤통수를 세게 후려 갈겼다.

    아이고오오오오오오오!

    아킬레우스 씨는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야, 너네 청년실업자들이지? 공부는 안하고 이게 뭐하는 지랄이야. 이게 잘하는 짓이냐아아아아아아아!’

    ‘지랄하고 자빠졌네! 야! 이 씨발 놈아! 일자리가 없는데 뭔 지랄이야. 이 좆같은 새끼야. 니네가 대통령 잘못 뽑아 이 지랄이잖아아아아아아아아!’

    키 큰 놈이 짜증을 냈다.

    야, 이 개새끼들아. 너네가 꽃뱀질 해 처먹는 거하고 대통령이 뭔 상관이냐?

    ‘야, 너네가 못 사는 거 하고 대통령하고 무슨 상관이야. 다 수구꼴통 찌라시이이이이, 한나라아아아아당 놈 새끼들 때문이지?’

    ‘나참, 웃기네.’

    꽃뱀이 아킬레우스 씨를 비웃었다.

    ‘야, 너네 개혁한대며? 개혁했어? 어어어?’

    꽃뱀이 아킬레우스 씨의 머리를 더 쥐어 박았다.

    ‘한나라당 좆같은 새끼들 때문에 못했지!’

    아킬레우스 씨는 ‘좆같은 새끼들’이란 단어에 힘을 주어 말했다.

    ‘수구꼴통 찌라시들 때문에 못했다고 그러지 이 씨발놈아!’

    키 큰 놈이 아킬레우스 씨의 뒤통수를 냅다 후려쳤다.

    ‘야, 이 개새끼들아. 사람 좀 그만 좀 패라. 니네 애비들이 이근안이 친구냐아아아아아아아?’

    아킬레우스 씨가 악을 썼지만 꽃뱀과 키 큰 놈은 피식 웃기만 했다.

    ‘야, 너네 국보법 폐지한다고 했지? 열린우리당 말야.’

    ‘그래.’

    아킬레우스 씨는 씩씩 거리며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