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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우스 씨, ‘개털밥통’ 되다 ⑥

입력 2007-02-04 08:26 수정 2007-02-04 09:04

‘간단한 방법은 영남인들도 호남인들이 이상하다고 멸시하지 말고 너네들도 수구꼴통 소리 안하면 그만이다. 안 그러냐?’

‘아니다. 수구꼴통은 수구꼴통이다. 한나라당 새끼들은 수구꼴통에 파시스트야!’

아킬레우스 씨는 강하게 힘주어 대답했다.

‘그럼 한나라당과 대연정하자는 노무현은 뭐고 상생하자는 열린우리당은 뭐냐?’

‘그건 또라이 새끼들이지!’

‘그럼 아직도 열린우리당 지지하는 새끼들은 뭐냐?’

‘몰라 새끼야!’

‘그럼 니가 지지하는 정당은 뭔데?’

‘원래는 열린우리당인데 열린우리당이 하도 이상해서 민주노동당으로 바꿨다.’

‘그럼 좌파네?’

‘민주개혁세력이야아아아아!’

‘사회주의 이념이 이 사회를 잘 굴릴 수 있을 거 같냐?’

‘경제가 성장해야 재벌도 좋은 거 아니냐?’

‘그래.’

‘국민들에게 돈을 퍼줘서 소비를 하게 해야 경제가 살지!’

‘지금까지 국민들에게 돈 많이 퍼줬는데 경제가 왜 안 사냐?’

‘그렇게 야금야금 퍼줘서 돼냐? 화끈하게 퍼줘야지?’

낄낄낄.

키 큰 놈과 꽃뱀이 비웃음을 흘렸다.

‘그럼 사회주의 국가들은 화끈하게 퍼줬는데 왜 다 망했냐?’

‘그거야 미 제국주의자들이 군비경쟁을 심화시켜서 망한거다. 미국의 군산복합체와 미국 부자들이 배후조종한거다!’

‘사회주의 망한 것은 미국 탓, 한국 경제 양극화는 한나라당과 신문 탓, 니 인생이 개털인 것은 고향이 전라도라 그런 거냐?’

‘이런 씨발 남의 출신 지역 같고 비웃지 마라! 전라도가 뭘 어쨌다고 그러는 거냐?’

아킬레우스 씨는 얼굴을 일그러뜨린 채로 화를 냈다.

‘당연히 출신 지역이 뭐가 문제가 되냐? 지역편견은 정말 없어져야 할 문제다. 그런데 네 출신지역을 들먹거린 것은 네가 하는 짓이 하도 웃겨서 그런 것이다. 사회주의 망한 것은 미국 탓, 한국 경제 양극화는 보수 탓, 그럼 네가 출세 못한 이유는 네 고향 탓이 아니겠냐? 남에게 책임 떠넘기기에 여념이 없는 네 꼴이 한심해서 그런 것이다.’

‘아무튼 자유시장이니 뭐니 하려면 적절한 감독과 견제를 해야 한다!’

‘그래, 그럼 뭐가 적절한 감독과 견제냐?’

‘가령 분양원가 공개 해야 한다!’

‘왜?’

‘가격을 숨기는 게 시장적이냐? 아담 스미스의 이론에 따르면 모든 시장참여자가 모든 가격을 완벽히 알고 있고, 또 알아야 한다!’

‘야, 이 새끼야! 그렇게 치면 모든 기업들이 원가를 공개해야 한다. 전자회사도 원가를 공개하고, 기계회사도 원가를 공개하고, 길거리에 코딱지만한 상점들까지 원가를 공개해야 한다. 이 멍청아! 원가는 기업의 기밀이야! 과학적인 경영을 통해 원가를 낮추고 이윤폭을 늘리려고 기업들이 얼마나 노력하는 지 알기나 해? 이 멍청아!’

꽃뱀이 소리를 지르며 아킬레우스 씨를 다그쳤다.

‘그리고 너는 좋은 자본주의를 위해 감독과 견제가 필요하다는 데 그거 맞는 말이야. 그런데 그 감독과 견제가 시장원리에 맞아야 말이지. 사회주의 평등논리만 자꾸 내놓으면서 그걸 따르라고 하면 어느 놈이 따르겠냐! 이 멍청아! 지금 네 놈 머릿속에는 돈 있는 새끼 돈 털어다 개털들에게 나눠주는 것 밖에는 안 들어 있지? 그게 사회주의가 아니면 뭐냐? 그게 네가 말하는 개혁아냐? 야! 그렇게 해서 잘 사는 인간 없어지면 누가 열심히 일해서 돈 버냐! 이 멍청아! 너야 그렇게 돈 뜯어먹고 뜯어먹을 거 없어지면 그때는 해회로 튀면 그만이지만 나머지 국민들을 뭘 먹고 살라는 거냐!’

‘이런 씨이이이이발, 그래 그 잘난 재벌들 끼고 돌아서 백날 지랄해봐라! 그런다고 양극화가 극복될 줄 아냐?’

‘네가 생각하는 양극화 극복이 뭔데?’

키 큰 놈이 물었다.

‘돈 있는 자하고 없는 자의 간극을 줄이는 거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있는 자와 없는 자의 간극이 줄어들 수 있냐? 기껏해야 극빈층을 구제해서 인간사회가 동물들이 모여사는 정글이 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자본주의 사회에는 어쩔 수 없이 부자와 빈자가 있는거야! 그런데 네 놈이 원하는 건 그게 아니지! 가진 자가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배 아프니 위에 있는 인간들한테 뜯어내 밑에다 갖다 바르겠다는 거 아니냐? 네 놈한테는 그것이 민주주의지? 위에 먹고 살만한 인간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괜찮냐? 가진 자는 국민이 아니야? 그리고 네 놈들이 뜯어먹기 식 행정을 하면 상위 1%만 피해를 보냐? 전 국민이 피해를 본다. 결국 세상을 이끌어 가는 건 소수란 걸 몰라? 네 놈처럼 행패를 부려 잘난 새끼들이 죄다 짐 싸고 떠나니 온 나라가 개털아니냐! 온 국민을 다 너처럼 만들래?’

‘그래…이 가진 놈이나 빨아먹고 사는…아니 뜯어먹고 사는 새끼들아아아아아아! 너희들이야아아아 꽃뱀질이라도 해처먹고 살려면 수구꼴통 새끼들 발바닥을 핥아주고 살아야 겠지!’

아킬레우스 씨는 꽃뱀일당을 조롱했다.

‘야아아, 재벌새끼들이 얼마나 어리석은 새끼들인 줄 아냐? 재벌 새끼들 당장 눈 앞에 이익만 알지. 비정규직을 늘리고 정규직을 줄이면 잠깐은 이득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손해다! 그게 바로 기업의 생산과 이윤을 증대시키기 때문이야!’

‘이 멍청아! 기업들이 정규직을 줄이는 이유가 뭔지 알아? 부려먹기 힘드니까 그런거다. 기업은 돈 벌자고 있는 거야! 그런데 부려 먹기가 힘드니 비정규직을 갖다 쓸 수 밖에? 정규직을 많이 늘려야 기업의 생산과 이윤이 늘어난다고? 야 이 미친 놈아! 그럼 아예 생산 시설을 다른 나라로 옮기면 그만이지! 너 같은 좌파 새끼들하고 입씨름할 필요가 뭐가 있어?’

‘생산시설을 해외로 못 옮기게 하면 그만이야!’

‘야! 그거야 말로 비민주적인 행동이지! 왜 국민들의 재산권 행사를 막냐!’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는 개인들이 희생해야 하는 거야!’

‘야, 그딴 소리는 국보법도 마찬가지잖아. 그런데 국보법은 우리들의 생명이 걸린 문제고! 기업 이전이 우리 생명이 걸린 문제냐!’

그때 아킬레우스 씨의 배에 다시금 통증이 왔다. 꾸르륵하는 소리가 또 났다. 암만봐도 조만간 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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