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희 좌파 386들이나 일부 호남인들은 아직 뭐가 똥이고 뭐가 된장인지 구분 못할 수도 있지만 이제 난 알아. 하지만 난 아직도 너희들이 또 정권을 잡을거라 생각해. 국민들이 가진 생각이 쉽게 바뀌는 게 아니거든? 그리고 당장 먹고 살 것도 없고. 먹고 살게 없으니 좌경화되는 것이 당연하지. 그런데 이건 분명히 알아둬. 넌 한나라당이 가진 자만 편든다고 생각하지? 그런데 그건 학교선생이 학생들에게 참고서 사서 열심히 공부하랬다고 선생이 참고서 회사하고 내통하고 있다고 의심하는 거나 마찬가지야! 네 입으로 그랬잖아. 세상에 분배가 중요하다고. 그 말이 결국 세상에는 성장도 있고 분배도 있다는 것이거든? 그래서 성장을 중시하는 정당이 있는 법이야. 그런데 네 말처럼 한나라당이 재벌만, 가진 자만 위하는 정당이라면 성장 논리 자체가 가진 자만 위하는 것이란 말 밖에는 안되는 거야!’

    ‘이런…그래 성장을 못하면 우리가 못 먹고 못 사냐! 부동산 폭등을 안하면 일용직 노동자들이 다 굶어죽느냐고!’

    ‘좀 현실적인 대안을 내놔! 지금 네 놈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얼마나 한심한 줄 알기나 해! 네 놈이 바라는 세상을 위해서 왜 1천만 보수사회가 왜 희생을 해줘야 하는 건데? 네 놈이 바라는 세상이 뭐야! 사회적 약자도 잘 사는 세상 아냐! 그건 경제성장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이룰 수 있는 문제야! 지금까지 꾸준히 복지수준이 나아져 왔지! 그 돈이 어디서 나왔지? 경제성장에서 나왔어! 경제가 성장해야 일자리가 생기고 나라가 부강해져! 이 바보야! 그런데 부유한 경제는 누가 만들지? 부유한 기업이 많아야 만들어지지! 그런데 그 부유한 기업은 누가 만들지? 잘난 인재가 만들지! 그런데 그 잘난 인재는 어디 살지?’

    아킬레우스 씨에게 꽃뱀이 물었다.

    이런 씨이이발, 졸라 웃기는 꽃뱀 년일세. 이 년은 가방 끈 긴 놈들만 상대하는 년인가?

    아킬레우스 씨는 아무 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었다.

    ‘바로 강남살지!’

    그래? 그래서 강남 부자들한테 씨발 절이라도 하라는 거냐!

    ‘지금 이 나라가 빚을 얼마나 지고 있는 지 알기나 해! 그리고 지금 이 나라에 인구가 줄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또 지금 이 나라가 노령화사회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 그럼 앞으로 돈이 얼마나 필요한 지 알고 있냐고! 그 돈을 누가 벌지? 능력있는 자가 벌지! 그런데 지금 이 나라에게 능력있는 자가 안 들어오지! 좋은 기업도 잘 안생기지! 그게 왜 그런 줄 알아! 바로 너 같은 평등주의자, 사회주의자들의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야!’

    꽃뱀이 소리를 질러 아킬레우스 씨를 비판했다.

    ‘이 한심한 것들아! 너희들이 돈 벌이를 방해하니 죽도 밥도 안되는 거잖아! 그렇다고 우리 사회가 왼편으로 갈 수 있어? 그랬다면 왜 진작에 민주노동당에서 대통령이 안 나왔겠어! 왼편으로 갈 수 없으니 못 가는 거 아냐! 그럼 성장을 해야지! 보수정당이 집권을 해야 한다고! 그런데 한나라당이 집권하는 게 싫지! 잘 먹고 잘 사는 놈들만 끼리끼리 해 처먹고 전라도 새끼들은 전라도 새끼들이라고 무시하고, 386새끼들은 대가리에 빨간물 쳐든 새끼들이라고 무시할 게 뻔하니까! 한나라당 새끼들이 하는 짓이 촌스럽고 무식하고 거만하니까! 그래서 그런 한나라당의 비듬을 털어먹고 너희들이 집권을 한 거야! 그리고 올해도 너희들이 집권을 할 것으로 보여. 왜? 한나라당이 아직 별로 달라지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난 너네들이 집권을 하는 게 싫어! 왜? 너네들은 죽도 밥도 아닌 놈들이니까. 너네들이 올해 집권해 봐야 노무현 2기야!’

    ‘아냐!’

    아킬레우스 씨는 강하게 부정했다.

    ‘우리가 또 집권하면 세금 왕창 걷을꺼다아아아! 가진 놈들 다 뜯어먹고 못 가진 새끼들한테 마구 마구 퍼줄꺼다! 이런 씨이이이발, 한국 사회의 가진 새끼들은 전부 다 개새끼들이야! 그런 개새끼들 돈 좀 뜯어먹으면 어떠냐아아아! 어차피 그렇게 뜯어먹다 먹고 살기 힘들면 해외로 이민 가버리면 그만이지이이이이!’

    ‘그래 이 개털밥통 새끼야. 잘 먹고 잘 살아라!’

    꽃뱀과 키 큰 놈은 아킬레우스 씨를 비웃었다. 아킬레우스 씨는 개털밥통이란 말을 꽃뱀질이나 해서 먹고 사는 것들한테 또 듣고 나니 울화가 터졌다.

    ‘이런 씨이발 년놈아! 개털밥통이라니이이이이이이!’

    그때였다.

    뿌우우우우우지지지지지지이이이이익!!!!!

    아킬레우스 씨가 설사 똥을 싸버린 것이다. 설사 똥의 구린내가 코로 확 들어가자 이번에는 아킬레우스 씨가 입으로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어휴, 씨이발. 입으로 쏘고 뒤로 쏘고 잘한다.’

    꽃뱀과 키 큰 놈은 모텔 방 문을 닫고 사라져 버렸다. 아킬레우스 씨는 그날 밤 내내 자신의 토사물에서 나는 냄새와 똥냄새를 맡으며 한 잠도 못 자고 다음날 모텔 종업원에게 발견되었는데 기겁을 한 모텔종업원이 경찰을 불렀고 그 경찰의 손에 파출소로 연행되어 조사를 받았다. 아킬레우스 씨는 그 정체불명의 꽃뱀일당을 고소하면서 진술서에 이렇게 크게 썼다.

    ‘꽃뱀일당은 경상도 출신일 가능성이 매우 높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