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답보 상태인 지지율을 깨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모습이다. 손 전 지사는 뒤숭숭한 여권 분위기 속에서 흘러나오는 ‘손학규 여권후보설’을 십분 활용해 ‘여권에서 탐내는 후보, 큰 한나라당을 만들 후보’를 역설하고 있다. 


    한나라당을 향한 ‘쓴소리’에도 거침이 없다. “열린당 인사는 안받는다”는 강재섭 대표의 발언에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강봉균 열린당 의원, 정운찬 서울대 총장 등 영입 대상 인사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자기혁신을 통해 세계로 나가야 한다”고 여권인사 영입 불가 방침을 ‘속 좁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손 전 지사의 차별화된 대권행보는 30일에도 이어졌다. 그는 이날 목포KBS ‘출발! 서해안 시대’와의 인터뷰에서 “(여권인사 영입 주장은) 한나라당이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는 경고였다”며 “한나라당은 시대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연을 더 크게 해서 더 큰 한나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이제 무조건 집권해야 한다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집권해서 선진국, 부자나라, 부자국민을 만드는 것이 집권의 근거가 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미래 산업을 이끌고 개혁적인 마인드를 갖춘 분들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 전 장관은 경제적인 식견이 있고 글로벌 경제를 아는 사람이다. 우리나라 첨단 산업을 이끌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한나라당 많은 의원들은 대세론 속에서 불안함이 있다. 생각 있는 사람들은 한나라당이 결코 오만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여는 자는 흥한다’ 현실에 안주하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나 나름대로의 경고”라고 말했다.

    범여권 대선후보설에 대해서는 ‘경선승복’을 약속한 지난 24일 당 상임고문과의 간담회에서 했던 말로 대신했다. “서약과 선서를 하자는 얘기를 하지 말자. 그 자체가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내 입에서 나오는 얘기를 보지 말고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봐 달라. 나는 떳떳하게 정도를 걸어왔다. 앞으로도 정도를 걸을 것이다”

    자신이 여권 대선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내용이 담긴 김진명씨 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를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다는 손 전 지사는 “소설가가 갖고 있는 창조적인 상상력을 동원해서 한 얘기일 것”이라면서도 “얘기를 들으면서 느낀 것은 ‘손학규가 본선경쟁력은 최고다’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그 분의 관심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인데 손학규가 적격자라는 생각을 창조적인 상상력을 동원해 구성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