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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후보 중 한명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여권 대선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소설 내용으로 선거법 위반 논란을 불러일으킨 소설가 김진명씨는 27일 “손 전 지사를 선호하거나 그를 당선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를 돕자 밀자는 취지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김씨의 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대쿄베텔스만)는 고건 전 국무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그 대타로 손 전 지사가 거론되는 등 정치권 일각에서 끊이지 않고 제기되는 ‘손학규 범여권행설’과 맞물리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씨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선거법 위반이라는 것은 어떤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거나 낙선시킬 목적으로 책을 쓰거나 기타 여러 행위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허구가 허용돼 있는 소설에서 외국 선거전문기관이 한국 대선후보를 어떻게 보느냐는 객관적인 시각을 빌어 온 것이지 그 후보(손 전 지사)를 당선시키기 위한 의도는 없다”며 “오히려 손 전 지사측에서 가장 싫어할 수도 있다. (손 전 지사 자신의) 정치적 신념도 있는데 왜 작가 마음대로 하느냐며 법적인 것을 걸어올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문제의 소설 ‘나비야 청산가자’에 대해 “알려진 것처럼 대선 위주의 소설이 아니고 14년 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서 남북 핵합작을 이야기했는데 지금 북한이 실제 핵보유를 하게 됐으니 여기에 대해 작가의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남북이 함께 핵을 개발하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지금 북핵은 김정일 개인의 핵이기에 찬성할 수 없다. 기왕 태어난 핵이니 미국과 더불어 어떻게 해결할지, 국내 정치는 어떻게 움직여야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보는 관점은 (북핵이) 국익을 위해 어떻게 작용할 지 대승적이고 거시적이 면에서 보는 것이지 후보를 당선시키고 말고 하기 위해 책을 집필한 것이 아니다”며 “충분히 심사숙고 했고 제 할일을 했다. 조그만 것들이 법정에서 문제된다면 책임지면 되는 것이다. 작가는 신념을 위해 목숨도 내놓는데 나쁜 행동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 소설이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소설을 보고 판단에 영향을 받는 것을 다른 매체와 더불어 당연한 것”이라면서도 “이것은 모두 허구라고 인정하고 있는 공간에서 외국 전문기관이 내놓은 견해이기에 정보차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확산돼 이야기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고 개의치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출판사에서 책 홍보를 위해 배포한 ‘김정일 감금 사태 발생’이라는 제목의 호외지가 일본 언론 등에 ‘김정일 신변 이상설’로 보도되는 등 파장을 일으킨 것에 대해서도 “출판사가 하는 일은 전혀 모른다. 상업적 (홍보) 방식에 대해 일일이 윤리·도덕의 잣대를 대서는 안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