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념적 성향이 전혀 다른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창당 이래 처음으로 ‘연합전선’을 구축한다. 노무현 대통령 ‘TV연설’에 대한 반론권이 제1야당인 한나라당에게만 주어졌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이 사안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온 두 정당을 손잡게 한 셈이며 생방송 반론권 요구도 봇물을 이루게 됐다.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은 25일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아 4개 방송사가 내일 오전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신년기자회견을 생방송 중계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만 할 말이 있는 것 아니다. 민주당과 민노당은 한나라당에게 야당 반론권의 대표권을 인정해 준 바 없다”며 비교섭단체에게도 방송출연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

    박 대변인은 “민노당은 한나라당 의견에 열이면 열 의견이 다르다. 한나라당만 야당 대표자로 반론권을 행사하고 (대표 신년기자회견을) 생방송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방송사에서는 교섭단체와 비교섭단체로 생방송 기준을 나눴다고 하는데 보도의 형평성을 잃지 않으려면 민노당과 민주당에도 반론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과 협의했고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양당 창당 이후 첫 연합전선이 형성된 것이다”며 “내일 오전 중 이 대변인과 함께 방송 4사를 방문해 반론권과 관련한 생방송 보도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국회는 4당 4색이다. 각기 다른 입장과 주장을 갖고 국민들에게 전달하려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입장과 주장만 방송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것은 문제”라고도 했다.

    민주당 장상 대표는 오는 30일, 민노당 문성현 대표는 31일에 각각 신년기자회견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