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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 ‘TV연설’인 노무현 대통령의 25일 신년기자회견을 “한편의 선거홍보물”이라고 평가절하하며 “노 대통령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반론권 요청 목소리도 높였다. 강재섭 대표의 신년기자회견이 26일 오전으로 예정된 만큼 노 대통령의 방송 출연 시간에 상응하는 반론권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노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해 “언급하는 것에 지쳤다”고 한숨을 내쉬며 내일 기자회견을 통해 충분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나 대변인은 이날 서울 강서구 염창동 당사에서 가진 현안관련 브리핑에서 “국민을 버리고 나라를 팔아먹은 대통령”이라는 격한 용어까지 써가며 80분간 진행된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혹평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한편의 선거홍보물”이라며 “어느 대통령이 이렇게 대통령의 자리를 즐기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 자리를 이용해 전파를 사유물로 사용하면서 사실을 왜곡하고 호도했다”며 “자신의 자리를 이용해 집권연장을 위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했다”고 맹비난했다. “명백한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이다. 국민을 두려워한다면 말귀를 알아듣고 정치에서 손을 떼고 국정을 챙겨라”고도 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동해를 평화의 바다로 표기하자고 한 것이 의도된, 미리 생각한 구상이라고 했다.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서민들이 알아서 하라고 했다”며 “국민을 버리고 나라를 팔아먹은 대통령 아니냐고 반문하고 싶다”고 비난했다. 그는 “국민들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할 때다. 국민들은 이미 마음으로 노 대통령을 탄핵했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또 “1월 중에만 4번, 총 3시간 25분 방송 출연했다”며 노 대통령의 TV출연 횟수와 방송시간 등을 꼼꼼히 지적한 뒤 “방송을 자신을 선전하는 것으로 즐기는 대통령은 없을 것이다. 역사상 유례없는 대통령이다”며 “대통령의 방송시간에 맞춰 한나라당 대표에게도 그에 상응하는 반론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오 원내대표와 정형근 최고위원도 이날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황금 시간대 방송을 이용해 선전을 한 만큼 당연히 야당에게도 같은 시간대 방송 기회를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