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선 레이스가 뜨거워질수록 한나라당 지도부는 ‘영(令)’이 서지 않는 모습이다. 강재섭 대표와 김형오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양 진영에 과열 경쟁 자제를 경고를 하지만 ‘말발’이 전혀 먹혀들지 않는 것이다.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이 ‘경선 방식’ ‘후보 검증’ ‘경선 시기’ 등 사안마다 부딪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급기야 감정대립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자 22일 강 대표가 또 나섰다. 강 대표는 “사실상 (한나라당 대선주자에 대한) 모든 검증은 당이 주도적으로 하겠다”며 ‘당 중심’을 거듭 강조했다. 양 진영을 향한 당 지도부의 ‘경고’는 새해 들어서만 6번째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증에 관해 밝힌 것 처럼 2월 초 경선준비위원회에서 본격적으로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또한 황우여 사무총장은 “대선후보 진영간 설전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지나친 설전이 상호 비방으로 이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당 지도부는 경선과 관련된 모든 사안은 경선준비위에서 논의할테니 언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신경전은 오히려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경선 시기 변경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는 등 경선 관련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 경선준비위 구성 후에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