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노무현 정권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자신의 '경제'이미지를 부각했다. 이 전 시장은 "국가경영도 살림살이"라며 "(노 정권은) 되는 대로 살았기 때문에 세금은 늘고, 빚은 빚대로 늘인 많은 살림살이 중 최악의 살림"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또 '국가경영자론'을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19일 경남 진주 포시즌 컨벤션홀에서 열린 미래사회국민포럼 제 2차 세미나에 참석해 "우리 국민은 전세계에서 가장 우수하지만, 딱하나 지도자에게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미래사회국민포럼은 학계 등 경남지역 이 전 시장 지지성향의 사회지도층 모임으로 지난 지난해 11월 창원에서 창립됐다.

    이 전 시장은 "일반적인 통계에 따르면 김영상 대통령이 떠나던 해에 53조였던 대한민국의 빚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들어선 이 시점에 300조가 넘어섰다"며 "불과 10년도 안돼 빚은 6배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빚이 늘어났으면 세금은 적게 들었나하면 오히려 계속 늘어났다"며 "되는 대로 살았기 때문에 최악의 살림이 됐다"고 비난했다.

    서울시장 재임시 경험을 설명하며 이 전 시장은 "공무원들이 수긍할만한 초보적인 일만해도 연간 약 8000억원을 절감해 5조였던 서울시 부채 가운데 3조를 갚고 임기를 마쳤다"면서 "국가도 초보적인 원칙만 세워도 연간 20조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20조면 세금을 올리지않고도 교육, 복지에 (예산을) 쓸 수 있다"며 "이것이 살림살이의 차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은 "미래는 나라의 최고권력자를 뽑는 것이 아니라 국가 최고 경영자를 뽑는 것"이라며 '국가경영자론'을 내세웠다.

    이 전 시장은 또 자신의 대권공약 1호인 내륙운하구상의 당위성도 거듭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운하를 생각도 안해본 사람이 환경이 어떻니 덮어놓고 반대하고 있다"며 "낙동강과 한강을 연결하면 물고기가 왔다갔다해 생태가 변화한다고 하는데, 경남사람이 서울가고 서울사람이 지방에 왕래하면 생태가 변하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도시도 객지에서 온 사람이 섞여 여러 문화가 함께 경쟁해야 발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우리도 '하면된다'고 생각한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에 이만큼 이뤄왔다"며 "가능하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지도자통해 발전해왔으며, 미래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시장은 "모든 국민의 꿈은 '경제를 살려서 국민들 편안하게 살자'는 것 하나"라며 "여러 사람이 함께 같은 꿈을 꾸면 현실로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시장은 사천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하고 미래성장동력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탐사를 벌였다. 이 전 시장은 KAI로부터 사업현황과 전망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시험동을 찾아 T-50 고등훈련기 등을 둘러봤다. T-50은 지난 2003년 초음속 돌파 비행에 성공한 한국 최초의 초음속 비행기로 애칭은 '골든이글(Golden Eagle)'이다.

    이 전 시장은 시뮬레이터 조정성분석실에서 직접 모의비행 훈련에 참가했다. 비행기 이륙에 성공한 이 전 시장은 "대선이 어떻고 경선이 어떻고…"라며 "다 떠나 구름위로 올라가 하늘에 떠 있으니 좋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신을 겨냥한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와 최근 당내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진영의 '후보검증'논란에 대한 답답한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정치하는 사람들도 하늘 위로 가끔 올라가봐야겠다"며 "다 잊어버리고 맑은 정신으로 국민을 바라보면 겸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KAI가 미래 한국항공산업의 중심이 되어 한국경제의 주체가 되기 바란다"고 방명록에 남겼다.

    이 전 시장은 20일 대전방문에 이어 내주 23일 부산, 25일 전북, 27일 충청지역 등 지방탐사를 이어간다. 또 22일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되는 펨토과학비지니스도시 국제포럼에 참석 '과학비지니스 건설' 공론화에 나선다.[=진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