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제기한 ‘대선후보 검증론’에 대해 당내에서는 ‘네거티브 전략’ 논란이 일고 있지만 국민 과반수이상은 그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0%에 육박하는 국민들이 한나라당 대선주자에 대한 사전 검증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전 전 후보검증 바람직' 55.9%

    CBS라디오프로그램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이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의뢰해 18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55.9%의 응답자가 ‘경전 전 후보 검증이 후보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반면 ‘당내 이전투구로 부작용이 더 많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답변은 29.4%에 그쳤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로 후보검증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박 전 대표의 목소리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전 시장측은 후보검증을 ‘네거티브 전략’의 일환으로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반면 그의 지지자 중 절반이상인 52.5%는 검증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선거 막판에 약점이 노출될 경우를 우려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의 67.4%(‘부작용 많다’ 18.7%),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지지자들 71.2%(‘부작용 많다’ 15.3%)가 후보검증이 바람직하다도 답했다. 그러나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지지층에서는 49.7%가 부작용을 우려했다.

    ‘대선후보 검증론’은 지지정당별로도 대체로 공감대를 얻고 있었다. 열린당 지지층의 59.7%, 한나라당 지지층 55.8%가 후보 검증이 바람직하다고 답했으며 국민중심당(52.4%)과 민주당(51.1%) 지지자들도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민주노동당 지지층(긍정 36.1%)만을 제외하고 모든 정당의 지지자들이 후보검증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7일 전국 성인남녀 7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8%포인트다.)

    ‘대선후보 검증 박근혜보다 이명박에 유리’ 39.9%

    그러나 대선후보 검증론이 박 전 대표보다 이 전 시장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인스닷컴이 미디어다음·리서치앤리서치와 공동으로 지난 17일 실시한 주간사회지표조사에서 응답자의 39.9%가 대선후보 검증이 이 전 시장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40대(47.5%)와 월소득 150만원~249만원(48.9%)에서 이 전 시장에게 유리하다는 의견이 높게 나왔다. 검증론을 제기한 박 전 대표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응답은 28.0%였으며 다음은 손 전 지사(3.0%), 원희룡 의원(1.5%) 순이었다.

    후보 검증 주체에 대해서는 ‘한나라당’과 ‘대선후보’가 팽팽히 맞섰다. 응답자의 43.8%가 ‘당에서 검증하는 것이 낫다’고 답했으며 42.9%는 ‘각 후보 간 검증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한나라당 지지층은 후보들이 검증에 나서는 것(37.8%)보다는 당이 후보검증의 주체가 돼야 한다(53.7%)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 결과, 고건 전 국무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박 전 대표의 지지도가 6.7%포인트 상승하면서 이 전 시장과의 격차를 15.1%포인트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명박 41.5%, 박근혜 26.4%)

    조인스닷컴 여론조사는 지난 17일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7%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