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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출마선언만을 남겨둔 채 사실상 대권행보를 시작한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이 불만을 표출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에 원희룡 의원까지 당의 각종 행사에 초청받아 인사를 하고 있는 반면 대선출마 의사를 밝혔음에도 이들과 같은 예우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17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는 '한나라당 공정경선 실현을 위한 당원모임 추진위원회' 소속 당원 10여명이 기자실을 찾았다. 이들은 고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 지역 시의원과 구의원들이다. 이들은 "불공정한 경선관리에 당 지도부는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구랍 29일 이른바 대선 경선후보들의 간담회부터 오늘 충남도당 신년인사회까지 드러난 비민주적이고 폐쇄적인 대선경선 관리체제는 국민에게 큰 실망을 줬다"며 "대선경선 후보들을 초청하는 자리에서 대선승리는 따놓은 당상인 양 삼페인을 떠뜨리는 성급한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들의 불만은 대선주자들이 참석하는 당 행사에 고 의원만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고 의원은 이날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초청받아 소개멘트까지 준비했는데 갑자기 충남도당이 고 의원에게 불참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충남도당은 이미 12일 현재 당의 후보로 거론되는 5명을 초청해 소개 멘트까지 요청하는 등 후보로서 행사참여를 기정사실화했었는데 16일 홍문표 도당 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뚜렷한 기준과 근거도 없이 고 의원에게 '가급적 행사에 참여하지 말아달라'는 일방적 통보를 해왔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이 전 시장은 아직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으며 박 전 대표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출마의사만을 밝히는 등 이른바 유력 대선후보들도 출마선언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이 없는 상태"라고도 했다. 이들은 "지도부는 공정한 경선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며 공정성과 객관성에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일체의 행위를 경고하고 시정해야 한다"며 "충남도당의 신년 하례에 대해 즉각적인 시정조치와 공식적인 조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 뒤 당 대표실을 항의방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