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잠재적 여권주자였던 고건 전 국무총리의 대선불출마 선언이 현재의 대권구도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16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열린 재경 목포대 동문회 주최의 신년회에 참석,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국민의 생각이 더 중요하다"며 "계산해보지않았지만 영향있을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이 전 시장은 앞으로의 대선구도 변화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국민들은 정치권의 변화보다 어떻게 하면 잘사느냐는 경제살리기, 일자리만들기에 초점이 맞춰있다"고 강조했다. 여권의 정계개편 혹은 고 전 총리를 대신하는 주자가 나서더라도 우위를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앞으로도 '경제행보'에 주력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호남지역의 맹주격인 고 전 총리의 중도하차로 인한 지역민심이 격변할 것이라는 일부 지적에 이 전 시장은 "격변될까"라고 반문하면서 "국민의식이 더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시장은 고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을 처음 접하고 "고 전 총리는 나에게 선임 서울시장이고, 대선배 정치인이어서 특별히 관심을 가져온 분"이라며 "국정경험이 많은 지도자 가운데 한 분이고, 그러한 지도자가 흔치 않은데…뜻밖이다"고 아쉬움을 표했었다.

    목포대 명예박사 자격으로 이날 행사에 초청된 이 전 시장은 축사를 통해 "2007년은 중요한 해"라며 "확실한 광역경제권을 확충해 지역발전과 함께 국가발전에 기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지역경제권의 발전 없이는 국민소득 3~4만불 시대로 가기 어렵다"며 "지역을 떠나고 지방의 인구가 주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에 바람직하지않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지난 2005년 서울시장 재임시 명예박사 학위를 받게된 경위를 설명하며 호남에 대한 친근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목포대 총동문회의 고문도 맡고 있다. 이 전 시장은 "동문자격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개인적으로 감회가 남다르며, 앞으로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측은 "세대로는 젊은층과 30,40대, 지역으로는 호남으로 한나라당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인물은 이 전 시장밖에 없지 않느냐"며 지난해 말 재경 호남향우회 송년회 참석에 이은 '호남 챙기기'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은 내주 전북지역 방문을 예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