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대권주자 중 한명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울산을 방문, 부분파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과의 면담을 시도했지만 노조측의 거부로 불발됐다. 손 전 지사는 지난 12일에도 현대차 박유기 노조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내 파업계획 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

    손 전 지사는 15일 오전 김포공항을 출발해 현대차 생산현장이 있는 울산을 찾았지만, 현대차 노조측은 대외협력부장을 보내 "대선후보자들이 노사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노조위원장과의 면담을 거부했다. 이러한 이유를 들어 노조측은 "오는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거부했다"고 밝혔다.

    손 전 지사는 "현대차가 흔들리면 나라 경제, 일자리가 어려우니 파업철회를 호소하러 왔다"며 거듭 파업철회를 호소했으며, 이에 노조측은 "노사간 대화로 노력 중"이라며 "회사측에 가서 진솔한 이야기를 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현대차 윤여철 사장을 만난 손 전 지사는 '"현대차는 현대차만의 기업이 아니라 울산시민은 말할 것도 없으며, 국민경제, 세계경제가 모두 관심(있는 기업)"이라며 "회사도 최선을 다해 파업을 철회하도록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윤 사장은 "걱정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서로 윈윈하게 하겠다"고 답했다. 손 전 지사는 또 "외국기업과 협상할 때 노사관계를 꼭 물어본다"며 "노측과 사측이 법과 원칙을 지켜 미래예측이 가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방문에 앞서 손 전 지사는 울산 상공회의소를 찾아 지역경제현안을 청취했으며, 오후에는 현대차 협력회사인 덕양산업을 방문하며 지역일정을 마쳤다. 손 전 지사는 덕양산업이 지난해 현대차 파업으로 60억원의 손해를 봤다는 소리를 들고 이를 위로한 뒤 "현대의 노사분규는 결국 사회분위기를 말한 것이다. 불법파업은 결코 용인될 수 없다"며 "법치가 무너지면 시장경제가 무너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