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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검증’을 둘러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후보 검증의 필요성을 직접 언급한 것에 이어 15일에는 그의 팬클럽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까지 가세해 이 전 시장의 출생지 논란을 거론하며 “(이 전 시장이) 검증을 피하려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사모 대표 정광용씨는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후보 검증은) 아주 좋은 운동이라고 본다. 제대로 검증해서 제대로 된 후보가 나갈 수 있게 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의 출생지 논란과 관련, “네티즌만 가지고도 충분히 검증작업을 할 수 있다”며 직접 후보 검증에 나설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두 번이나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한 후보를 내서 정권교체에 실패했다. 이번에는 제대로 검증된 후보를 내자는 운동이다”며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만이 아니라 박 전 대표나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에 대한 검증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을 겨냥, “박 전 대표는 (당 대표를 지냈던) 지난 2년 반 동안 철저히 검증 받았다. 거기서 더 검증할 것이 있다면 꺼내놓고 더 검증해도 얼마든지 받을 자신 있다”며 “일부에선 검증 비슷한 단어만 나오면 바로 명예훼손 이런 단어가 뒤따라 나오는데 이런 것은 검증이 무서워서 피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씨는 이어 본격적으로 출생지 논란 등 이 전 시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출생지 사건만 보더라도 올해 1월 2, 3일 갑자기 전 포털에서 이 전 시장의 출생지가 일본으로 바뀌지 시작했다”며 “(이 전 시장 진영이 경북포항 출신 기록을) 방치했느냐 안했느냐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아마도) 그렇지 않았나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이 서울시장에 출마했을 당시 선거 공보나 리플릿에는 아예 출생지를 빼 버렸다”며 “(이 전 시장 출생지가) 일본 오사카라는 것은 기정사실이 됐고 이것은 사실이니까 네거티브나 흑색선전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이 미국에서 태어났든 중국에서 태어났든 일본에서 태어났든 문제가 안된다고 본다”면서도 “정직하게 처음부터 얘기하고 나왔느냐, 아니면 이것을 적당히 덮었느냐, 아니면 경북포항으로 나오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경북 포항 표기를) 권장했느냐 차이가 도덕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비난했다. “TK(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일단 여태껏 이 전 시장이 경북 포항 출생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동향이란 인식이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한 언론이 이 전 시장의 출생지 논란을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언론이 줄서기에 나섰다 아니라는 판단하기 힘들지만 일체 보도되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일본 오사카 출신이라는 것은 분명히 보도가 나가야 된다고 본다. 특히 이 전 시장의 이름이 일본식 이름으로는 ‘아키히로’로 굉장히 흔한 이름인데도 보도가 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네티즌들이라도 (이 전 시장 출생지에 대해) 검증하게 되면 (언론이) 크게 보도를 안해줘도 이슈가 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될 때는 네티즌만 가지고도 충분히 검증작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2의 김대업 사건’ 네거티브 전략이라는 비판에 대해 “허위 사실을 갖고 한다면 제2의 김대업 사건이 될 수도 있지만 정책에 대한 검증 등은 대권후로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 아니냐”며 “‘네거티브다’는 말 자체가 검증이 너무 두렵고 무서워서 하는 것 아니냐. 뭔가를 감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만 생산할 뿐이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