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대선의 해에 접어들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집토끼 사수’에 방점을 찍은 공격적인 대권행보를 펼치고 있다. 당내 경쟁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에 비해 고정지지층이 뚜렷하다는 ‘장점’을 살려 확실하게 잡아둔 ‘집토끼’로 ‘산토끼’까지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8일 당내 대권주자들 중 유일하게 서울 강서구 염창동 중앙 당사를 찾아 사무처 직원들과 새해 인사를 나눴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리 힘을 합쳐서 반드시 대선에 승리하자”고 당심(黨心)을 자극했다. 그는 이어 2004년 6월 16일 현재의 염창동 당사로 이전하면서 천막당사 정신을 기리는 뜻으로 기념식수한 ‘2007 기다림’이라는 나무 앞에서 “벌써 이렇게 지났다. 우리의 기다림은 정권교체”라며 한나라당과 자신을 동일시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의 ‘집토끼 사수’ 행보는 대구·경북(TK) 공략으로 이어졌다. 박 전 대표는 9일 오후 ‘재경(在京) 대구·경북인 신례교례회’에 당내 경쟁자인 이 전 시장과 나란히 참석해 간단한 인사말을 할 예정이다. 10일에는 직접 경북 지역을 방문해 지지기반 다지기에 나선다. 새해 첫 지방방문 일정을 경북 지역으로 잡은 것이다. 이는 자신의 ‘텃밭’으로 여겼던 대구·경북 지역마저 최근 이 전 시장에게 흔들리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는 경주 불국사를 방문하고 대구·경북 지역 22개 대학총장과 간담회 등을 가질 계획이다.

    박 전 대표의 공격적인 행보도 눈에 띈다. ‘4년 연임제’ 개헌을 제안한 노무현 대통령의 대국민특별담화문 발표 직후 “참 나쁜 대통령이다. 국민이 불행하다. 노 대통령 눈에는 선거밖에 안 보이느냐”며 당내 대권주자 중 가장 신속하고도 강한 반응을 보였다.

    박 전 대표는 지난 8일 자청한 신년 첫 기자간담회에서 작심한 듯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대한민국 올해 대선이 여야 대결이 아닌 야당 대 북한과 여당의 합작으로 치르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를 두고 보수층 결집과 함께 안보분야를 통한 이 전 시장과의 차별화를 노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는 또한 매주 기자들과 티타임을 갖는 등 ‘스킨십 강화’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기자들과 자주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제 생각도 말씀드리고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앞으로 일주일에 한번 정도 정기적으로 간담회 형식의 티타임을 갖고자 한다”며 참석한 기자들에게 편한 요일을 정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