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이 일본에 "동해를 '평화의 바다'로 부르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는 보도에 네티즌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노 대통령은 작년 11월 베트남 하노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이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오전 이 소식이 처음 보도된 이후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노 대통령의 발언을 성토하는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지난 대선 때 노 대통령 찍었다는 것을 자책하는 '내 탓이오 놀이'와 탄핵 당시 노 대통령을 지지한 것을 후회하는 댓글이 포털 사이트의 관련 기사에 줄을 이어 달리고 있다.

    "'평화의 해와 백두산이~'로 불러야 할까" 

    아이디 'nothing'은 '동해물과 백두산이를  평화의해와 백두산이~~로 바꿔야 하나'라며 노 대통령의 '평화해' 발언을 비꼬았다. 또 'acenam'는 '국정에나 힘쓰고 그것도 힘들면 그냥 가만히 있어라'고 탄식했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은 점잖은 축에 속한다. 네티즌 대부분은 격하게 분노하는 분위기다. '동해가 네 것이냐?'며 '국민 동의도, 국회 동의도 얻지 않은채 마치 동해가 자신의 것인양 말하느냐"고  비판하는 네티즌이 대다수였다. 

    "탄핵 당시 노 대통령을 지지한 것을 후회한다' '지난 대선 때 노무현을 찍은 것을 후회한다. 죄송하다'는 댓글 뿐만 아니라 "조순형 의원님 한번 더 수고해 주세요"라며 탄핵을 바라는 댓글도 달렸다. 또한 '(노 대통령은) 북한 퍼주기에 군복무 단축에… 대한민국을 자기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비판으로 노 대통령 정책 전반에 대한 강한 비판도 함께 일고 있다.  댓글 중에는 "그 입 다물라"며 노 대통령의 '입'이 문제라고 지적한 네티즌도 많았다. 자신을 노사모라고 밝힌 아이디 'wpdltlqclftkeks'은 "(노 대통령은) 당신을 찍은 이 사람을 슬프게 한다. 정신차리고 마무리나 잘하라"며 씁쓸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인터넷 분위기는 노 대통령이 나라를 시끄럽게 하는 발언을 그치지 않고 내뱉는 데 대한 분노와 짜증스러움이 가득하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평화해' 발언에 동조하는 '노빠'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한편, 청와대는 노 대통령의 '평화해' 제안이 거센 비난을 불러일으키자, '한·일관계 등 외교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일본이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동해 명칭 문제를 하나의 사례로 언급한 것이라는 궁색한 변명을 내놓기에 급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