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100일간 ‘민심의 바다’ 속에서 서민들과 함께 흘렸던 땀이 책을 통해 되살아났다. 손 전 지사의 민심대장정에 함께 참여했던 고현주·이길남씨는 ‘길 위에서 민심을 만나다’(디웍스)에 2006년 정치권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던 손 전 지사의 ‘100일민심대장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막장에서 석탄을 캐는 ‘광부 손학규’, 새벽 바다를 가로질러 어망을 걷는 ‘어부 손학규’, 벼를 베고 채소밭에서 김을 매는 ‘농부 손학규’, 건설현장에서 삽질 하는 ‘노동자 손학규’. 손 전 지사가 민심대장정 기간 동안 직접 쓴 글과 이길남씨가 찍은 사진으로 소탈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서민들과 뒹굴었던 ‘손학규’가 책 속에 들어있다.

    “저희가 보여드리고 싶은 것은 다른 정치인과는 다른 손학규의 모습입니다. 그가 여의도를 떠나 대한민국을 구석구석 만나는 동안 우리가 본 그의 땀과 그의 말 그리고 길 위에서 길을 찾는 그를, 있는 그대로 오롯이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 우리가 그에게서 본 또 다른 모습은 어디서 누구와 함께 일을 해도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어울림과 다른 정치인들과는 달리 큰 목소리로 주장하는 것보다 차분하게 민심의 소리를 듣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것과 같이 눈물 흘리고 같이 분노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제1장 ‘땀은 거짓이 없습니다’ 중)
     
    이들은 손 전 지사와 100일 민심대장정을 함께 하면서 자신들이 지켜본 그의 내면을 글보다는, 말끔했던 손 전 지사가 수염이 덥수룩한 아저씨로 변해가는 모습이 담긴 사진으로 표현했다. 직접 사진을 찍었던 이길남씨는 후기에서“셔터를 누르는 순간, 손가락 끝에서도 나의 심장이 느껴질 만큼 내 마음에 벅차도록 감동이 넘쳐났다”며 “그(손학규)는 지독했다. 그 자신이 민심이 되고자 했던 것 같다. 사진을 찍을 때나 찍지 않을 때나 똑같았다”고 회상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그는 휴학까지 하면서 민심대장정에 함께 했다. 

    책은 손 전 지사와 함께 땀 흘렸던 자원봉사자들이 그에게 느꼈던 감정을 풀어내는 것에서 출발해 제2장 ‘민심의 바다 속으로’는 100일 민심대장정 기간 동안 손 전 지사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남겼던 글을 사진과 함께 엮었다. 또한 제3장 ‘땀으로 하루에 천만 불을 벌다’에서는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외자유치를 위해 발품을 팔았던 손 전 지사의 모습이 들어 있다. 마지막 제4장 ‘민심도 모르면서 무슨 정치를 해?’에는 손 전 지사와 함께 일했던 서민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민심대장정에 참여했던 자원봉사자들은 16일 손 전 지사에게 직접 이 책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