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폭탄’을 쏟아내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번엔 ‘박정희 신드롬’을 평가절하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5일 박 전 대통령이 없었어도 경제발전은 이뤄졌을 것이라는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전직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빙자해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을 비판하는 우회적인 네거티브”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국회브리핑에서 “박 전 대통령 때문에 경제발전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공무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는데 같은 식으로 해석하면 참여정부의 국정이 파탄난 것은 공무원들이 무능했기 때문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교묘한 말장난이고 책임회피며 한국근대사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때문에 한강의 기적이 있었다는 것은 세계가 다 인정하는 공인된 평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야금야금 정치적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는 노 대통령의 행태를 볼 때 대선을 본인 주도하에 치르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국가를 위해 역사를 위해 국민을 위해 불행한 일을 자초하고 있다. 정치와 선거에 손을 떼고 국정에만 전념하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노 대통령은 4일 경기도 과천 정부청사에서 가진 고위 공무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요즘 많은 사람들이 박정희 시대가 성장의 기틀을 잡은 것이라고 얘기하고 저도 사실이라고 인정하지만 아마 어떤 경우라도 (경제발전이) 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근거는 공무원, 공직자들의 우수성에 있다”고 말했다. “왜 긴급조치하고 사람 잡아넣고 죽이고 그렇게 해서 (경제발전이) 된 것일까, 5·16쿠데타가 없었으면 우리가 그리로 오지 못했을까.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해본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