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대선주자인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신년초 부터 구설수에 올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원 의원이 전 전 대통령에게 큰절을 하는 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원 의원 지지자들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당내 대표적인 개혁세력이며 소장파의 리더격인 원 의원이 군사쿠데타와 독재의 주역이었던 전 전 대통령을 찾아 큰절을 했다는 사실에 개혁성향의 원 의원 측 지지자들의 화는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원 의원의 홈페이지는 이들의 비난글 폭주로 다운된 상태다.

    원 의원은 이런 비난에 "동서화합 차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원 의원은 전 전 대통령은 물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예방해 똑같이 큰절을 했다. 원 의원은 이 같은 비판도 예상했다고 한다. 그는 "(전 전 대통령 예방을 두고)진보적인 성향의 지지자들 사이에선 나를 향해 '자존심도 없냐'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말한다. (김 전 대통령 예방에 대해서도) 보수층에선 '제 정신이냐. 자존심도 없냐'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말한다"며 그러나 "용서와 치유의 기적, 동서화합과 통합의 기적 없이 대한민국의 기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보와 보수 양쪽의 지지자들을 다 떨어져 나가게 만드는 바보짓이 맞는 말이지만 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의 화해와 통합을 이유로 정치를 시작한 만큼 내 자신이 해야 할 일은 꽁꽁 언 동서갈등을 녹이고, 치유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피해자의 상징인 DJ와 가해자의 상징인 전두환, 이 두 전직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두 전직 대통령 예방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들을 찾아간 것은 그 분들께 나를 지지해달라고 찾아간 것이 아니다. 그 분들께 지지를 호소할 생각도 없으며 그 분들을 보고 정치할 마음도 없다"고 말한 뒤 "내가 전직 대통령들을 찾아간 것은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또 21세기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적을 위해 동서갈등이라는 지금의 꽁꽁 언 동태를 녹이는데 전직 대통령들이 나서줄 것을 부탁하기 위해서"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