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규택 의원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지난 10일 사망한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칠레 전 대통령에 비유했다. 피노체트는 "나뭇잎 하나도 내 뜻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대표적인 철권 통치를 했던 인물이다.

    인권사범으로 기소돼 사망시까지 가택연금될 만큼 피노체트에 대한 칠레 국민들의 정서는 좋지 않다. 그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칠레 시민들은 샴페인을 터뜨리며 축하 파티를 벌였다고 한다. 이 의원은 국가인권위원회가 북한인권문제를 조사대상에서 배제한 데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피노체트를 꺼냈다.

    이 의원은 13일 오전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얼마전 3000여명의 국민들을 고문하고 살인한 칠레의 피노체트가 사망할 때 칠게 국민들은 기뻐하고 환영했다고 한다"며 "북한의 김정일도 이에 못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김정일은 지금 10만명이 넘는 인민들, 정치범들을 수용소에 가둬놓고 공개적으로 수천명을 처형하고 탈북자가 돌아가면 고문하는 그야말로 피노체트보다 더 혹독한 독재자"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김정일)밑에서 일하는 인민들에 대한 북한의 인권을 외면하고 조사대상이 될 수 없다는 인권위원회 위원장은 반역사적이고 반인륜적 위원장이란 생각이 든다"며 "(인권위원장은)즉각 사퇴해야 하고 국회는 인권위원회 예산을 대폭 삭감해 정말 무엇을 위한 인권위원회인지 다시 반성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중국 최고고위층의 말을 빌어 "김정일 망명설까지 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쩌면 망명설까지 나도는 김정일과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현 정부의 태도에도 준엄한 경고를 하는 바"라며 "다시한번 말하지만 인권위원회에 대한 예산은 대폭 삭감해야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