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순방 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또다시 6·25전쟁을 ‘내전’이라고 표현하자 한나라당은 5일 “좌파적 역사관을 당연하게 만들려는 대중조작의 일환”이라고 맹비난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국회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의 내전 발언은 결코 우연히 나온 말 실수가 아니라 마음속에 품고 있는 역사관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이번에는 전면적 내전이라는 표현으로 좀 더 구체화 했다. 지난번 발언했을 때와 달리 청와대 대변인의 수습 해명도 없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수백만의 희생자를 내고 국토를 폐허로 만든 참혹하고 비극적인 전쟁이었던 6·25를 내전으로 말하는 것은 북한이 6·25를 통일전쟁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역사를 계급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좌파적 역사인식이며 한국사를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계속해서 내전 발언을 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좌파적 역사관을 툭툭 던져 그것을 당연하게 만들려는 대중조작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은 역사학자가 아니라 국민과 국가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대표자”라며 “아무리 국정을 망쳐도 대한민국의 기본 질서인 자유민주주의 체제 자체를 훼손해서는 안된다. 부적절한 내전 발언이 다시 되풀이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술탄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경제인 오찬간담회’에서 “우리 한국은 식민지, 그리고 국지적 내전, 전면적 내전, 그리고 가난을 극복하고 산업과 정보화를 이뤘다”고 주장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