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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편지’가 몰고 올 파장에 열린우리당만큼이나 한나라당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5일 노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떠나면서 남긴 편지를 “한나라당을 노리고 쓴 것”으로 규정하며 “결코 말려들지 않겠다”고 경계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우선 “오늘 이 시점에 이 나라 대통령은 노무현씨”라며 “대통령의 인기가 10%대에 머무르니 ‘대통령 당’이 인기 없는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고 그럴 수밖에 없다”고 정부·여당의 ‘현실’을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노 대통령은 ‘자기가 외국에 나가면 나라가 조용해질 것’이라고 했던 스스로의 말도 뒤집고 나라를 온통 시끄럽게 만들었다”며 “남기고 간 편지 한 장으로 열린당이 쑥대밭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지난 4년 동안 나와 남을 편가르기하고 그 언행도 믿음과 신뢰를 주지 못했다”며 “이를 고치기는커녕 확대일변도로 나가기 때문에 국민은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을 노리고 쓴 편지인데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결코 말려들지 않을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한나라당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당에 책임을 전가하려 하지만 우리는 노 대통령이 의정생활을 했던 13대의 야당이 아니다”며 “우리는 21세기 야당으로서 당당하고 떳떳하게 나갈 것이다. 열린당은 물론, 국민과 약속하고 신뢰를 주기 위해 더 한층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국방개혁법안도 수정·동의해서 합의처리 해줬고 해묵은 비정규직 3법을 처리하는 데도 앞장섰다”며 “그러나 열린당과 정부는 스스로 자기들의 준비부족을 한나라당에 돌리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소속 의원들의 의총 참석률이 저조한 것을 지적하며 “본회의장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끝까지 유종의 미를 만들어 나가고 구민에게 신뢰받는 한나라당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며칠 남지 않은 정기국회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