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정치권에서 차기 대선주자를 제외하고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바로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다.

    홍 의원은 '반값 아파트'로 불리는 '대지임대부 분양주택 공급촉진을 위한 특별법'과 '대한토지주택공사법'을 지난달 20일 발의했다. 한나라당은 이 법안을 당론으로 받아들였고 홍 의원은 '국적법 및 재외동포법' 개정 이후 '반값 아파트'로 다시 여론을 사로잡고 있다.

    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벌이지만 여전히 '대안부재'란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나라당으로선 홍 의원의 이번 '반값 아파트'로 이런 이미지를 상당부분 불식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당 지도부도 홍 의원의 법안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반값 아파트'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대단하다. 그래서 한나라당에서는 이를 보다 확실하게 실천하기 위해 홍 의원을 TF팀장으로 해 '대지 임대부 분양주택' 추진대책팀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홍준표 팀장이 있는 '대지 임대부 분양주택'대책반에서는 앞으로 국민 기대에 부응할 대책을 수립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 이목을 집중시킬 이렇다 할 법안을 내놓지 못한 한나라당으로서는 이번 '반값 아파트'를 통해 '정책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심산이다. 이를 위해 '반값 아파트'에 당력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법안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가장 많은 지적은 '땅 확보는 어떻게 할 것인가' '임대료 인하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국가재정부담 문제에 대한 대안은 있는가' 등이다.

    우려감을 나타내는 쪽에선 "땅 확보가 쉽지 않고 토지 비용을 국가가 부담해야 해 결국 국민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그러나 홍 의원은 이런 우려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주택정책에 일대 혁신이 올 것"이라고도 했다. 4일 뉴데일리와 만난 홍 의원은 "'국가재정부담' '땅 확보' '임대료 인하' 문제 해결방안은 다 있다"고 자신했다.

    홍 의원은 "땅과 돈 문제는 입안하면서 다 정리했다"며 "강남 재건축에도, 강북 재개발에도 행복도시 기업도시 혁신도시에도 신도시에도 다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 뒤 "가장 초점이 재정부담일텐데 법안을 만들면서 그 부분에 대한 고려없이 만들었겠느냐"고 반문했다. 홍 의원은 지난 2월 '반값 아파트'를 자신의 서울시장 경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4월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뒤 5월부터 법 제정을 준비했다고 한다. 홍 의원은 "6개월 동안 법안을 만들면서 재정부담부터 땅 확보, 임대료 문제까지 모든 시뮬레이션을 다 돌려봤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번 '반값 아파트'가 당의 외연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연확대는 정책으로 하는 것이다. 사람 몇 명 데리고 온다고 외연이 확대되는 것이 아니다"며 "서민정당임을 부각시켜야 하고 이를 위해선 반값 아파트 같은 정책으로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반값 아파트'는 열린우리당은 물론 민주노동당 일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열린당 한광원 김종률 조성래 조경태 이목희 김영춘 원혜영 문학진 이화영 의원과 민노당 권영길 단병호 의원 등은 법안발의에 서명도 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반값 아파트'에 대해 많은 애착을 갖고 있다. '반값 아파트'는 3선의 홍 의원이 처음으로 만든 '제정법'이다. 홍 의원은 "그동안 개정법은 만들었지만 제정법은 처음"이라며 "개정법은 만들기 쉽지만 새로운 제도를 창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정법을 만들기는 어렵다"며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