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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주말인 2, 3일 이틀간 경남 창녕군 지역에서 농촌봉사활동을 벌인다. ‘김용갑발(發)’ 당내 갈등 수습차원에서 ‘십자가론’을 역설하며 강 대표가 제안한 것이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창녕군수 10·25재선거에서 무소속 후보 지원으로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김용갑 의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이번 봉사활동을 지켜본 뒤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 대표와 황우여 사무총장,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 임태희 여의도연구소장, 나경원·유기준 대변인 등 당 지도부 10여명은 2일 창녕군 고암면에 위치한 양파 농장에서 양파분류 작업으로 하루를 보낸 뒤 이튿날엔 창녕군 대지면 파프리카 농장에서 파프리카 선별작업을 할 예정이다.
황 사무총장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번 주말에 강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사무처 간부들이 모두 창녕 일대에 가서 농부들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사회봉사에 임하겠다”며 “정치인 윤리의 출발은 자기를 낮춰 섬기는 자세를 갖추는데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정치인이 잘못했을 때 징계는 결국 정당에서 축출하거나 여러 가지 권한을 정지시켜 왔지만 국민들의 눈으로 볼 땐 자기들만의 문제 해결이요, 징계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한나라당 지도부는 국민의 요구가 있을 때는 언제든지 다시 마음을 닦아서 출발로 돌아가겠다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높고 큰 자가 되려면 낮아져서 남을 섬겨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고 몸으로 실천하겠다”며 “정치에서는 절대적인 선과 악을 구분하기 어렵고 동료의 실수를 볼 때 우리도 같은 실수를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돌아가게 된다. 따뜻한 마음으로 한나라당의 자그마한 봉사를 받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군부대 골프’로 윤리위 징계대상에 오른 송영선 의원도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나 윤리위에 송구하다. 강 대표의 살신성인적 자세에 감사하다”며 “탈북자 단체에서 일주일동안 사회봉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