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의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제안에 ‘딱지’를 놓은 한나라당은 27일 청와대가 재고를 촉구하며 의지를 굽히지 않자 “두번 세번 요청해도 단호히 거절한다”고 못박았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브리핑을 통해 오전 당 최고위원회 결정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오전 11시경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강재섭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와 ‘6자회담 수용’을 요구했고 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결의대로 거절했다”고 밝혔다. 나 대변인은 이어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내정자, 이재정·송민순·정연주 문제는 노 대통령이 국민의 뜻에 따라 인사권을 제대로 협상하면 모두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서 해결할 수 있는 협상 의제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잘못된 인사권 행사로 생긴 국회 교착상태는 노 대통령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푼다면 모든 일은 자연스럽게 풀리게 돼 있다”며 “산적한 법안들은 정기국회가 열려있으니 여야 원내대표, 여야 정책위의장들의 만남에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청와대가 제안하는 의제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한나라당은 청와대가 (정치협상회의를) 두 번 세 번 요청해도 단호히 거절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