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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빅3’ 중 한명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연일 자신의 넓은 이념적 스펙트럼을 강조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2007년 대선 승리로 정권을 잡으려면 무엇보다도 외연확대가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자신이 바로 그 적임자라는 것이다.
2차 민생탐방인 ‘비전투어 버스토론’을 진행하고 있는 손 전 지사는 23일 강원도 춘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정권에 낙담한 국민들을 (한나라당이) 적극적으로 포용해서 끌어들여야 한다”며 “과거 한나라당에 대해 적대적이었던 386들이 지금은 낡은 좌파이념의 386과도 떨어져 있다. 이런 사람들도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춘천 베어스 관광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정권이 눈앞에 온 거니까 몸조심하자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지금 우리 한나라당만으로 확실하게 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한나라당을 바꾸고 새롭게 해서 확실한 집권의 기틀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역적인 한계, 세대 간의 한계, 이념의 한계를 벗어나 더 넓게 포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로부터 이 정권이 더 이상 계속 돼서는 안된다는 국민적 합의가 만들어 지고 있지만 ‘그래도 한나라당은 좀…’하는 의구심이 들지 않게 확신을 줘야 한다”며 “내가 한나라당을 특권층 정당이 아니라 서민을 적극적으로 보듬는 정당으로 만들겠다. 구세대 정당이라는 인식을 벗어나 젊은 세대들이 한나라당 주인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다른 국가발전의 틀이 필요하다. 국가 체질이 바뀌어야 한다”며 “국민들의 생활이 바뀐 만큼 국가운영시스템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그 내용을 하나하나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 생활 속에서 정책과 비전을 개발하고 모색하겠다는 뜻이 국민들에게 천천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자부한다”고도 했다.
손 전 지사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대수도론’이 지방 역차별을 불러 올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 “김 지사의 얘기가 수도권 지역의 교통·환경·상수·하수·장묘 문제 등 생활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발상인 것으로 이해한다”며 “경기도지사나 서울시장, 인천시장이 자기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수도’하니까 배타적인 느낌을 주는 것 같지만, 어떻게 네이밍 하느냐는 내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