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이 노사모 회원들과 만나 “한국의 정치·경제·사회 중 빨간 불이 켜진 곳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자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23일 “노 대통령은 ‘색맹’이냐”고 비난했다.

    주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의 현실인식이 참으로 낯설다. 이만하면 빨간색을 인식하지 못하는 ‘색맹’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다”며 이같이 쏘아붙였다. 그는 “국회 예산정책처가 펴낸 ‘2006-2010년 국가재정운용계획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에서 국가채무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10년 사이 2.7배 증가했다”며 “삼성연구소는 ‘1980년대 8%에 달했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2000년 이후에는 4.5% 수준으로 떨어졌고 향후 성장력 회복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진단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의 인식대로라면 그간의 각종 선거에서 여당은 왜 전패를 거듭하고 열린우리당은 왜 붕괴직전의 혼돈에서 새로운 생존의 탈출로를 찾기 위해 우왕좌왕이냐”며 “모두 잘 되고 있고, 국민들 세금부담도 낮고, 국가채무도 ‘아주’ 낮다면 국민들은 왜 못살겠다고 아우성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귀엔 이마저도 참여정부 찬양가로 들릴지도 모르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그는 “참여정부 들어 무엇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국민은 없다. 대한민국에서 단 한사람만 실업자가 되면 나라가 편해질 수 있다는 냉소마저 들린다”며 “정치는 정치대로, 경제는 경제대로, 사회는 사회대로, 안보는 안보대로 엉망으로 꼬여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을 지지하는 사적인 모임을 청와대로 초청해 국민세금으로 밥을 먹고 노는 것도 기가 찰 노릇인데 가뜩이나 분노가 극에 달한 국민들을 부추기는 소리나 하고 있으니… 노 대통령은 과연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