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빅3’의 움직임이 빨라지자 조기 경선과열을 경고하는 당 지도부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당내 중립을 표방하는 의원모임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소속 의원들을 비롯한 당 전체의 관심은 이미 박근혜·이명박·손학규 차기 대권주자 쪽으로 쏠려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내년 대선까지 당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당 지도부로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에 강재섭 대표가 직접 나섰다. 강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경선이 조기 괴열되면 오히려 정권교체에 독약이 될 수 있다”며 “당이 지나치게 경선 문제에 있어 중성정당처럼 중간에만 서 있으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선의의 정책 경쟁을 넘어서서 온 국민과 함께 축제로 치러야 하는 경선을 해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선 “주요당직자들이 특정주자에게 노골적으로 줄을 선다든지 특정 캠프에 가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당 지도부부터 단속했다. 이어 각 대선후보 진영에 과열경쟁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대선후보들은 그렇지 않은데 후보 진영, 지지자들의 과잉경쟁으로 인신비방한다든지 악성루머를 유포하는 등 상호 비방은 없어져야 한다”며 “대의원들, 대의원이 될 가능성이 사람에 대해 특정 후보측이 노골적으로 지지를 강요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캠프나 지역별로 사조직을 설치하거나 당원협의회별로 책임자를 정해서 포럼 등의 이름으로 사조직을 설치하거나 가입을 강요하는 등 지나치게 당 내부 경쟁을 촉발시키는 강요행위는 없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무처 당직자들이 노골적으로 캠프에 줄을 서서 중립을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 당이 중심을 잡을 수 없다”며 “감시하고 있다. 엄중히 경고한다”고도 했다.

    그는 “선의의 경쟁을 하고 정책 대결을 하는 것도 좋지만 조기 과열 시키는 것은 해당행위로 심한 경우 이적 행위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며 “당 지도부는 공정한 경선 심판관으로서 경선을 관리해야 하므로 공정 경선을 해치는 행위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