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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내 ‘친(親)이명박계’ 의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내 경선방식 변경 요구가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간접적인 공격이었다면 이제는 드러내놓고 박 전 대표를 겨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친이(親李)’ 성향으로 분류되는 진수희 의원은 16일 ‘유능함’을 한나라당 차기 대선후보의 기준으로 제시하며 “이미지·감성에 의존하는 정치인이 국가지도자가 된다면 국가적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유능한 국가지도자’를 “국가적 차원의 비전·정책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지도자”로 규정했다.
이 전 시장이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 등 정책 중심의 대권행보를 보이는 반면 박 전 대표는 ‘박정희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대중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지·감성에 의존하는 정치인”은 박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당내 ‘친이(親李)계’의 대표격인 이재오 최고위원과 정두언 의원이 연일 ‘오픈프라이머리(Open Primary)’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당내 제도적 승리 기반을 닦기 위해서라면 진 의원의 공세는 박 전 대표에게 ‘이미지 정치인’이라는 대외적인 '낙인찍기' 시도로 보인다.
진 의원은 “한나라당은 대선후보선택의 제1의 기준을 ‘유능함’에 둬야 한다. 유능한 국가지도자란 국가적 차원의 비전·정책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지도자를 말한다”며 “유능한 국가지도자는 탤런트 같은 이미지·감성에 호소하는 지도자와 상반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지·감성에 의존하는 정치인은 이미지를 뒷받침하는 실질적 내용의 부족으로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로 나온 강금실 후보의 실패가 이를 웅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2007년 대선후보를 감성·이미지가 아닌 비전·정책제시 능력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한나라당 후보가 되겠다는 사람들에게 비전·정책을 제기할 것을 요구하고 우리들이 앞장서서 비전과 정책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