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제 국민중심당 의원이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 중 한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를 “시대착오적인 구상”으로 평가절하하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 의원은 15일 “대형 토목공사를 대통령 선거 정치판의 여론으로 결정하자고 나서니 어이가 없다”며 “대운하 구상은 시대의 진운(進運)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진심으로 대운하 구상을 더 이상 정치 상품화하지 말기 바란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지금 대운하를 말할 때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대통령을 꿈꾸는 어느 야당 유력 인사가 쉬지 않고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말하고 있다”며 이 전 시장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한반도 대운하를 노태우 정권의 경부고속철도 건설과 노무현 정권의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비교하며 “나라를 혼란에 빠뜨릴 사업”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대선판은 합리적 이성보다 뜨거운 감성이 지배한다. 시대착오적인 구상을 내세워 당선이 되면 그 구상을 밀어붙일 수밖에 없다”며 “그로 인한 폐해는 고스란히 나라와 국민이 떠안게 된다. 메뚜기 떼가 지나간 들판을 바라보며 한숨 진들 무엇을 하겠느냐. 해로운 바람은 국민의 힘으로 빨리 잠재우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이 한반도 대운하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진한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비교하는 것도 못마땅해했다. “박정희의 구상은 시대의 흐름을 미리 꿰뚫고 있었기 때문에 적중했고 오늘 우리 경제는 그 바탕 위에서 굴러가고 있다. 하지만 어리석은 두 정권이 추진한 고속철도건설과 행정수도건설은 두고두고 우리 국민에게 부담만 가중시키고 경제적 과실을 맺어주지 못할 것이다” 즉 고속철도건설과 행정수도건설에 빗대 이 전 시장의 대운하를 비판한 것이다. 그는 “대선의 열기 속에서 정략으로 추진한 사업이니 더 말해 무엇 하겠느냐”고도 했다.

    그는 “대운하건설과 청계천복원은 차원이 다른 문제로 국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뜩이나 국가경제는 침체되고 국가재정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채무로 파탄지경이다”며 “대운하건설이 황금 알을 낳아줄 것인지 아니면 국가경제나 재정을 더 깊은 수렁으로 끌고 갈 것인지 지금 지혜로운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면이 바다인 반도국가에서 내륙운하의 효용성 ▲인공수로 건설로 인한 환경파괴와 막대한 비용 등을 대운하 사업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