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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처리를 놓고 14일 저녁부터 본회의장 단상점거에 돌입한 한나라당은 15일 오전 당 최고·중진연석회의를 통해 '실력저지'방침을 재확인하고 이를 위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의원총회도 본회의장에서 열며 단상점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전 9시 30분부터 의원총회를 시작한 한나라당은 의원 60여명이 단상에 올라가고 10여명은 이들을 마주 보면서 회의를 진행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이번만은 절대로 밀려선 안된다'는 인식도 분명히 주입시켰다. 김 원내대표는 "전효숙 사태에 대한 우리의 요구는 단 하나"라며 "전씨의 자진사퇴와 노무현 대통령의 지명철회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전씨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임명해야한다. 전씨는 헌법재판소 수장으로 자격이 없다"며 "헌법재판소는 헌법수호의 마지막 보루로 이를 코드인사의 희생양으로 만들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금 의장석에 앉은 의원들은 자랑스럽고 당당하다"며 "이런 모습들이 지역구민들로부터 환영받을 것이다. 결사적으로 임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역구에 긴급한 사태가 생길 수도 있지만 전효숙 사건 보다 중요한 것이 어디 있느냐"며 "어떤 지역구 사정도 국회에서 이렇게 노력하는 의원들 얼굴이 TV를 통해 나오면 여기를 놓고 지역구로 가는 것을 더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재차 소속 의원들의 적극 참여를 독려했다.
김 원내대표의 마무리 발언으로 의원총회를 마친 한나라당 의원들은 20명 정도가 단상에 남고 나머지는 회의장의 의석과 회의장 입구에서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진입을 막았다. 본회의장 밖에서도 당직자와 사무처 직원들까지 동원해 여당 의원들의 진입을 막은 상황이며 김학송 의원은 소속 의원들에게 출입문 쪽을 가리키며 "이쪽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는 등 만전의 대비를 갖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