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력 차기 대권주자 중 한명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텃밭 사수’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내 경쟁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비해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 지역에서 우위를 점해 온 박 전 대표는 14일 경북 구미 방문을 시작으로 ‘영남 강세 굳히기’에 들어간다.

    영남을 향하는 박 전 대표의 두 손엔 그의 정치적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박정희·육영수’가 들려 있다. 영남이 다른 지역보다 ‘박정희·육영수 향수’가 강한만큼 아버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경북 구미에서 영남 공략의 첫 삽을 뜬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구미문화원 주최로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진행되는 숭모제에 유족대표로 참석한다. 이어 발걸음을 구미박정희체육관으로 옮겨 한국정수문화예술원이 주최하는 ‘제7회 정수미술대전’에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다.

    ‘박정희·육영수 향수’를 자극하는 박 전 대표의 행보는 서울로까지 이어진다. 경북 구미 방문을 마친 박 전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중구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진행되는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게 된다.

    이번 경북 구미 방문을 시작으로 오는 23일과 24일, 내달 5일에도 대구·경북을 방문하는 등 박 전 대표의 영남행이 더욱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