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신비주의’에서 벗어나 ‘대중 속으로’ 다가서고 있다. 그동안 사생활 공개를 극도로 꺼려 왔던 박 전 대표는 13일 오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력 차기 대권주자 중 한사람인 ‘박근혜’보다 ‘인간 박근혜’의 모습을 보여주려 애썼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주부대상 시사교양프로그램인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 출연해 평소 건강관리 방법을 털어놓았다. ‘명사의 건강법’ 코너 첫 번째 출연자로 낙점 된 박 전 대표는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자택을 찾은 방송카메라를 거실에서 편한 운동복 차림으로 맞으며 10년 넘게 해 온 단전호흡을 제1의 건강유지 비법으로 꼽았다.

    박 전 대표는 오른쪽 손목에 여전히 손목통증 완화를 위한 깁스를 한 채 몇 가지 단전호흡 동작은 능숙하게 선보였다. 손목 통증을 사람들과 많은 악수를 나눠야 하는 ‘유명 정치인’의 직업병처럼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박 전 대표는 시청자들에게 어머니 고(故) 육영수 여사에게 전수 받은 손 관리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글리세린 + 알코올 + 화장수’ 이게 바로 박 전 대표가 전하는 “피부 당김 없이 손이 잘 유지되는” ‘육영수표 핸드크림’이다.

    박 전 대표의 두 번째 건강비결은 ‘토속음식과 소식’. 앞치마를 두르고 손님이 방문할 때마다 손수 대접한다는 비빔밥을 만든 박 전 대표는 “우리나라 음식에 고추장과 나물, 참기름을 섞었다는 게 선조들의 기가 막힌 지혜다. 고추장과 참기름이 없으면 얼마나 맛이 없겠느냐”고 ‘비빔밥 예찬론’을 폈다.

    1952년생으로 올해 55세이면서도 26.5인치의 허리사이즈를 자랑하는 박 전 대표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몸무게가 똑같다. 30, 40대와 지금이 거의 같을 것이다”며 “건강 비결 중 하나가 항상 몸무게를 똑같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더라. 과식 하지 않고 적당히 먹으니까 위장이 조정돼 있나보다”고 했다.

    산책길로 자주 애용한다는 집근처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긴 박 전 대표. 그를 알아보는 주민들과의 손인사와 사인공세에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박 전 대표는 “저도 반갑고 감사하다”며 손을 내저었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박 전 대표는 지금 상황 그 자체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한다. 바로 세 번째 건강비결인 ‘열정’이다.

    “일은 많은데 시간은 한정돼 있으니까 그것을 스트레스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힘들 때가 있다. 전에는 어려움을 겪거나 마음이 고통스러울 때 명상을 많이 했다. 쭉 걸으면서 마음을 정리하고 책도 읽고… 제 마음을 풀어 쓰듯이 수필도 쓰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것조차도 (시간이 없어서) 안된다. 정확하게 말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시간도 없다. 긴장감을 갖고 해야 할 일을 해 나가니까 그것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

    ‘단전호흡’ ‘토속음식과 소식’ ‘열정’을 건강비결로 꼽은 박 전 대표는 “평상시 약을 많이 먹고 그래야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다. 자기 치유 능력이 있다. 잠도 충분히 자고 음식도 제때 잘 먹고 그런 것이 중요하다. 진리라는 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것이다”며 ‘박근혜다운 원칙주의자’의 모습으로 방송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