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기자들이 생각하는 차기 대통령감 1위, 국회 출입 정치부 기자가 뽑은 대선후보 1위, 국회보좌진이 뽑은 차기 대통령감으로 적합한 정치인, 중소기업인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대통령감’

    유력 차기 대권주자 중 한명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화려한 성적표’다.

    손 전 지사는 여론주도층이나 전문가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았다. 그렇지만 일반국민 앞에만 서면 맥을 못춘다. ‘마의 5% 벽’은 깼지만 여전히 지지율은 한 자리수에 머물러 있다. ‘민심100일 대장정’ ‘비전투어’ 등 한나라당 ‘빅3’ 중 일반인과 가장 많은 접촉을 하는 점에 비춰 보면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사람들이 손학규로는 (막연히) 안되겠다, 안되겠다 해서 그러는 거 같은데, 두고 봐라”

    “지지율 높이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들으면 혼자 웃는다. 정치에서 지지율이나 판도 변화는 오랜 축적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가장 강하고 튼튼하다”

    2차 민심대장정인 ‘비전 투어’를 시작한 손 전 지사가 10일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개인 사무실에서 인터넷신문 기자들과 만나 한 말이다. 이날 손 전 지사는 일반인들과 살을 섞고 지낸 100일간의 경험에서 비롯된 확신과 자신감에 가득 찬 모습이었다. 지지율이 낮은 원인을 분석해 봤느냐는 질문도 “지지율이 너무 낮아서 그렇게 깊이 분석할 거리도 없다. 어느 여론조사를 보면 20대 여성에서 지지율 0%가 나오기도 하더라”고 웃어넘겼다.

    그는 “분명한 것은 나를 아는 사람은 (나를) 좋아한다”고 자신했다. 여론주도층과 전문가 집단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것도 그들이 ‘손학규’에 대해 잘 알기 때문인데 민심대장정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알리면 지지율이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지지율이 한꺼번에 올라가면 그게 안정적이냐. 그렇게 해서 집권한들 제대로 국정운영을 할 수 있겠느냐”고도 했다.

    ‘능력’은 인정받았지만 ‘대중성’이 없다는 평을 듣는 손 전 지사는 곧잘 정계개편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 9일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국회 대표연설에서 그에게 공개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손 전 지사는 이를 ‘정권재창출을 위한 한나라당의 외연확대를 이끌 주역이 바로 손학규’라는 점을 증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손 전 지사는 “김효석 의원 같은 분이 한나라당에 들어와 지금까지의 전통적 보수주의도 지키면서 개혁적 수요도 받아들이는 한나라당이 돼야 한다”고 김 원내대표의 공개구애를 역으로 맞받아친 뒤 “갈등과 분열을 치유할 정치적 능력을 키워야 한나라당에 미래가 있다. 그래서 손학규에게 한나라당의 미래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고 역설했다. 그는 “김효석 의원 같은 분들을 모시고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이루도록 나아가는 것, 그것이 꿈”이라고도 했다.

    손 전 지사는 기자간담회를 마치자마자 ‘비전투어’를 위해 서둘러 발걸음을 서울 신촌으로 옮겼다. “밖에서부터 여의도를 포위해 나가겠다”는 손 전 지사 측근의 말처럼 ‘손학규의 정치실험’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