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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국회에서 나왔다. 한나라당 김학원 의원은 9일 국회 대정부질문 첫날 “노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것만이 구국의 길”이라며 하야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앞서 미리 배포한 원고를 통해 “국정 전반에 걸친 총체적 실패로 국가의 내우외환을 초래한 노 대통령이 사즉생의 각오로 대통령직을 물러나는 것만이 구국의 길”이라며 “노 대통령의 구국적 결단” 즉 퇴진을 촉구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는 원고에 들어있던 하야 요구를 뺀 채 한명숙 국무총리에게 “구국적 결단할 의사가 없느냐”고만 물었다.
그는 “노 대통령은 ‘드골의 리더십과 지도자론’이라는 책을 극찬했다고 하는데 프랑스 드골 대통령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며 “드골 대통령은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진 상황에서 자신이 주장하던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되자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정계를 은퇴했다”고 지적했다. “그 때의 용단으로 지금은 프랑스 국민들에게 국민적 영웅으로 떠 받들여지고 있다. 당시의 실패한 대통령이 지금은 국민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 있는 대통령이 됐다”고도 했다.
그는 “요즘 항간에는 노무현 정권의 임기가 빨리 끝나기를 손꼽아 기다리면서 달력 앞에 선풍기를 틀어놓고 산다는 말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나라 걱정은 아랑곳없이 정계개편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일부에서는 내년에 김정일을 초청해 요란한 분위기를 조성한 후 연방제 합의와 함께 통일을 빙자한 헌정중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현 상황의 중차대함을 인식하지 못한다. 이제 국민들은 대통령에게서 완전히 등을 돌려 버렸다”며 “지금 이 시간 민심은 ‘더 이상 국민을 힘들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국민의 인내를 더 이상 시험하지 말라. 내우외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구국적 결단을 내려라”고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