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대 총학생회장 선거에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의 한 관계자가 특정후보를 지원하는 등 선거에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해 전국연합이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부산대 총학생회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부산대 총학생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소속 학생 10여명은 7일 오전 부산대 총학생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 기독교사회책임 상임집행위원인 박경만 목사와 뉴라이트대학생연합 김경욱 사무국장이 지난 5일 총학생회장 선거에 부후보로 출마했던 정모씨를 만나 재정지원과 취업보장을 제안하는 등 선거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 목사는 지난 9월 28일 '비운동권 학생회 하실 분을 도와드리겠다'는 제목의 글을 부산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후 전국연합에 '비운동권 학생들이 자유롭게 총학 선거에 나올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며 연락을 해 왔고 그 과정에서 담당자인 김 사무국장을 소개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부산대 총학측은 박 목사와 김 사무국장이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등 선거에 개입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전국연합 산하단체인 뉴라이트대학생연합(준)은 이에 대해 즉각 성명을 내고 “박 목사는 대학생연합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며 “박 목사가 글을 올린 후 자신에게 연락이 온 박 모 학생 외 1인을 대학생연합 김경욱 사무국장에게 소개시켜 줬다. 소개를 받기 전 박 목사와 김 사무국장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고 반박했다. 또 “김 사무국장은 박 모 학생을 통해 소개받은 두 사람을 10월16일 오후 5시 부산대 앞 찻집에서 처음 만났고 선거방법 등 자료와 노하우를 전달하면서 ‘자금은 선거에 나가는 이들이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논란이 된 취업자리 알선 얘기는 전혀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학생연합은 지난 10월 25일 개설한 ‘뉴라이트 대학생 선거학교’에 부후보 정씨가 참여했으며 교통비 등을 뉴라이트 측에서 제공하고 20만원을 은행 온라인으로 넣어줬다는 부산대 총학측 주장에 대해서도 “정씨가 참여한 것은 맞지만 20만원은 ‘후배들과 밥이라도 사먹으라’며 김 사무국장이 사비를 보내준 것이며 이는 대학생 연합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1000만원을 지원하겠다는 말은 전혀 한 적이 없다”고 사실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부산대 총학의 악의적 비방과 모략에 분노를 느낀다. 좌익 학생운동권이 있지도 않은 사실을 악의적으로 유포시키는 것은 그만큼 이들이 일반 학우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고 대학생연합이 대학가에 뿌리를 내리자 큰 불안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모든 법적 대응을 통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대학생연합 김 사무국장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박 목사를 사전에 알지도 못했다. 전국연합측으로 전화가 와서 담당자인 내가 받았고 그런 과정에서 알게 된 사람”이라며 “처음에 부후보였던 정씨를 만난 게 아니라 정씨의 선배를 만나 정후보 김씨와 부후보 정씨를 소개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국장은 기자회견 직후 사퇴의사를 밝힌 이 두 후보에 대해서도 “부산대 총학에서 조직적으로 전국연합에 음해를 가하려고 심어놓은 간첩이라고 본다”며 “학생을 위한 학생회가 각 학교에 만들어 지기를 원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그들을 도와주고 싶었을 뿐이다. 선거개입을 할 마음이 있었다면 그들이 긴급자금이라고 주장하는 돈을 확인가능한 온라인으로 보냈겠느냐”고 분개했다.

    박 목사도 “부산지역에서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정치인들이 '운동권이 총학을 장악하면서 초래한 폐단을 막고 균형을 이루기 위해 대학 총학 인사가 비운동권에서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길래 대학생 연합으로 전화를 해 김 사무국장을 소개받았다”며 "나는 단지 대학생연합측과 학생들을 열결시켜 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또 부산대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된 데 대해서도 “부산대 자유게시판이 유명하다길래 그쪽에 글을 올려 학생들을 대학생연합측과 연결시켜 주려 했다"며  "게시물을 올린지 30분~1시간이 지난 후쯤 관리자가 게시물 삭제요청을 해왔고 게시물을 삭제했는데도 한 학생이 연락해 '아는 후배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해서 소개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정후보 김씨와 부후보 정씨는 연락이 되고 있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