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계에 이어 불교계가 뉴라이트 운동에 합세했다. 불교-뉴라이트 창립발기인대회가 6일 서울 종로구 하림각에서 열렸다.

    종교계의 외연확대 움직임에 따라 보수단체간 연대와 향후 활동에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어디까지 미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기독교뉴라이트는 지난 6월 29일 창립대회를 개최했다.


    불교뉴라이트는 발기 취지문에서 “우리의 현실은 세계적 추세와 달리 극단의 좌우가 대립하고 갈등과 국론분열이 심히 국가적 위기에 봉착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라며 “나라를 잃고 암울한 세상을 살 때 용성, 만해 선사 등 선각자들이 민족적 양심으로 나라를 구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것처럼 그러한 심정으로 불교 뉴라이트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발기인 대표 장산 대각사 주지스님은 인사말에서 “현 정부는 자신들만이 남북대화의 주체이고 남북평화의 메신저인 것처럼 국민을 호도하며 이 세상에서 가장 폭력적이고 위험한 생각을 갖고 있는 좌경화 세력들을 비호하고 두둔하는 일에만 집착하고 있다”며 “이런 국가적 위기 상황에 침묵하는 것은 국민의 도리가 아닌 비굴함 그 자체”라고 동참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국난극복에 불교 기독교 구분 없이 하나가 되어 선두에 서야 한다. 그것이 시대적 정의”라며 “이 나라를 잘 지켜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종교인의 사명과 의무를 가지고 이 자리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의도 불교포교원 원장 현진스님은 “뉴라이트는 어찌보면 어둠에서 밝음으로 이끄는 불교의 사상과 일맥상통하고 있다”며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주저없이 국난극복의 선봉에 섰던 전통을 간직한 불교뉴라이트 운동 또한 그러한 호국불교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김진홍 상임의장은 격려사에서 “전통적으로 동양에서 종교의 두가지 역할은 안심인명과 경세제민이었다. 안심인명은 교회 자체의 내면적 문제이고 경세제민은 사회참여”라며 “국민들의 바른 가치관과 진로를 밝히는 국민운동이자 넓은 의미의 문화운동 중심에 종교가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오늘 발기인 대회는 호국 정신이 투철한 우리나라의 불교도들이 뉴라이트의 기치 아래 제2의 구국운동에 나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특별시 신도회장 김진관씨는 기원사에서 “시장경제 원리를 왜곡하고 과거를 부정하는 편협한 정치와 사회적 갈등이 불러온 장기간의 경제침체로 그토록 열망하던 선진 한국의 꿈이 좌초위기를 맞고 있는 데 대해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이 자리에서 장산 스님은 발기인 대표들에 의해 창립준비위원장으로, 혜총 스님은 임시의장으로 정식 추대됐으며 개운(법흥사), 관행(월정사) 등 57명의 스님과 재가신도 등 불교인사 120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또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 김창호 한나라당 부대변인, 교사연합 두영택 상임대표, 제성호 전국연합 공동대표 겸 대변인, 학부모연합 김종일 상임대표, 청년연합 장재완 대표, 김충용 종로구청장, 남상해 하림각 회장, 조성연 전국상인연합회 회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행사 지연을 이유로 축사를 고사했으며 불교 뉴라이트는 27일 창립대회를 통해 정식 발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