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의 '대 결전'이 막을 올렸다. 6일 이들의 당내 측근인 유정복 의원(박 전 대표측)과 정두언 의원(이 전 시장측)은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동시 출연해 차기 유력대권주자인 두 후보의 최근 지지율 현상 등을 두고 대리전을 치렀다.

    유 의원과 정 의원은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지지율 격차를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펼쳤다. 박 전 대표측(유 의원)은 “지지율은 가변적인 것”이라며 이 전 시장 지지율이 앞서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반면 이 전 시장측(정 의원)은 “이 전 시장 지지율은 실적·성과·비전에 대한 지지로 탄탄하고 꾸준하게 상승할 것”이라며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유정복 “가변적 지지율에 일희일비 않는다”
    “지도자는 경제 뿐 아니라 전반적 국정운영 능력 가져야”


    먼저 유 의원은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이 앞서는 데 대해 “지지율은 시간이 지나면서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는 것”이라며 “과거 수많은 선거에서 지지율 변화가 얼마나 극심했던가를 경험했다. 박 전 대표는 언제나 그랬듯이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박 전 대표는 오히려 너무 의연할 뿐만 아니라 당장 나라 돌아가는 형국에 걱정이 크다. 무엇이 진정 박 전 대표가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해야 될 것인가 하는 데 초점을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태연해 했다.

    그는 “항상 가변적인 지지율에 앞서서 진정으로 국민에게 다가가고 또 어떤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지율 자체에 연연해서 그에 따른 전략을 별도로 세우기보다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 1위 회복'을 자신했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뚜렷한 비전과 실행 계획들을 보여주지 못해 지지율이 하락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수십조원의 예산과 수만명의 인력을 갖고 집행하는 위치에 있는 책임자는 당연히 가시적인 정책성과가 나오게 마련이고 그게 본업”이라며 “야당 대표로서 어떤 정책을 내놓아도 정부·여당에서 그 정책이 수용되고 채택되지 않으면 예산도 없고 인력도 없고 집행할 정책수단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가시적 성과를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당 대표로 있으면서 지지율 7%라는 창당 이래 최악의 위기 상황인던 당을 지지율 40~50%에 이르는 당으로 끌어올렸고 선거마다 압승했을 뿐만 아니라 을 부패·수구당 이미지에서 민주적 정당으로 탈바꿈시킨 것이 야당 대표로서는 가장 큰 정치적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선점한 이 전 시장을 겨냥해 “한 나라를 책임지는 지도자는 경제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국정운영 능력을 가져야 되고 진정한 애국심과 사심 없는 리더십을 가져야 된다”며 “당 대표도 아니고 시장도 아닌 동일한 처지인 대선주자로서 향후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 나갈 때 지지율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두언 “실적·성과·비전에 대한 지지로 트렌드”
    “이명박 시장경험과 대기업경험이 국정운영경험과 연결”


    반면 정 의원은 이 전 시장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데 대해 “일희일비하면 안된다”면서도 “북핵 위기 때 아무래도 위기관리 리더십이 필요한 것 같다. 경제위기 우려도 있으니까 그런 환경에서 국가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지지율이 올라 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벤트라든가 이미지에서 나오는 게 아니고 실적·성과·비전에 대해 지지가 나오기 때문에 탄탄하고 꾸준하게 상승했다”며 “이 전 시장 지지율은 오락가락 한 적 없다. 그동안 트렌드를 보면 꾸준히 상승했다. 이것이 장점이고 특징이다”고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박 전 대표측 주장을 반박했다.

    정 의원은 또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이 제일 필요로 하는 게 경제위기 극복”이라며 “(국민들이 이 전 시장이 국정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북핵 위기를 맞아서도 그렇게 지지율이 많이 올라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은 시장경험만 있는 게 아니라 대기업 경영 경험도 있다. 그런 경험이 다 어우러져서 국정운영 경험과 연결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