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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나라당 ‘빅3’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에 이어 국정감사에 전념하며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강연정치를 재개했다. 이로써 대권을 향한 ‘빅3의 전쟁’이 본궤도에 오르는 모습이다.
본격적인 대권경쟁이 시작되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2일 박 전 대표의 ‘서초포럼’ 초청 조찬 강연에는 26명이나 되는 ‘친박(親朴)’ 의원들이 참석했다. 내년 예산안과 주요 민생·경제 관련 법안들이 산적한 정기국회가 남았지만 의원들의 관심은 차기 대권주자들에게 집중되는 형국이다.
이같은 의원들의 ‘줄서기’ 움직임에 김형오 원내대표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당이 조기에 대선정국으로 넘어가면 차기 대권주자들에게 힘이 쏠리면서 지도부의 당 장악력이 급속히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내사령탑으로 이번 정기국회를 책임지고 이끌어나가야 하는 김 원내대표는 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 의원들이 대선주자들을 기웃거리거나 눈치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정기국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비상한 각오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원내대표는 “9년의 야당 생활을 한 한나라당은 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 이제는 집권해야 한다”며 “두 번의 대선 실패 경험을 뼈를 깎는 심정으로 되뇌이고 되새겨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은 일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만큼 정기국회에 충실해야 한다”며 “대선주자들도 정기국회에 열심히 일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모습을 원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회 안에서만은 ‘어떤 계보·계파다. 어떤 세력이다’ 하는 것이 나타나지 않고 그것 때문에 일이 어디로 기운다고 하는 것이 없도록 하겠다”며 “행사장에 참석하는 것은 국회 밖의 일이기 때문에 그것을 갖고 뭐라고 할 상황은 아니지만 국회 안으로 들어와 의정활동이나 내부 세력화 한다면 곤란하다”고 경고했다. 또한 “국회 내 여러 자발적인 연구모임이 있다. 연구모임을 찾아가서 의견을 교류해 이런 뜻을 나눠 가질 생각이다”며 당내 의원모임도 ‘단속’할 생각임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