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가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의 대선역할론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심 대표는 또 5.31 지방선거 이후 약 5개월 동안의 공백을 깨고 "창당초심으로 돌아가 당을 재정비하겠다"며 당무복귀를 알렸다.

    심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선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JP의 발언에 대해 "정치원로가 국가의 위기상황을 너무 심각하게 느끼는 것 같다"며 "은퇴한 정계원로가 '나라도 나서서 나라를 지킬 대통령을 만들겠다'는 충정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JP의 대선역할론에 큰 의미를 두지않는다는 반응이다.

    앞선 지난달 26일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식에 참석한 JP는 "어지러운 세상을 청소할 위인이 출마한다면 전국을 다니며 뒷받침할 것"이라며 내년 대선에서 일정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JP는 "어지러운 세상을 청소할 사람을 뽑는 것이 애국"이라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지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심 대표는 또 지금 여권발 정계개편 논의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시기적으로 맞지않다"며 "지금같이 국가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정계개편 논의는 중요치 않으며, 오히려 안보와 민생에 매달려야할 때"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여권에서 터져나오는 여러 정계개편 주장에 대해 "다음 대선에서 오로지 정권을 장악하려는 정치인들간의 정략적 이합집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그는 "논의에 참여하지않겠다는 게 아니라,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는 뜻"이라며 "시기가 되면 당당히 논의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앙정치에서 한발 물러서왔던 심 대표는 "그동안 백의종군 자세로 여론과 민심을 살펴왔다"며 "백의종군하겠다는 나의 의지와 달리 '일부 정치꾼'에 의해 당이 휘둘리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갖게 됐다"며 당무복귀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충청인이 국가경영의 주변에서 머물던 시대를 마감시키고 국가경영의 한축으로 역할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며 "창당정신을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